PART IV · 16장 · 121 / 210

121강. 성장을 유지하려면 얼마를 투자해야 할까?

16장. 기업의 미래 실적을 직접 추정하기

120강에서 매출이 늘면 영업이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이익이 늘어도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습니다.

제품을 더 만들 장비를 사고, 고객에게 팔기 전 재고를 준비하고, 판매 대금을 기다리는 데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설비투자는 언제 돈이 나갈까?

회사가 장비나 공장처럼 여러 해 사용할 자산을 사는 지출을 설비투자라고 합니다. 낡은 장비를 교체하는 데 쓸 수도 있고 생산 능력을 늘리는 데 쓸 수도 있습니다.

설비를 구입할 때 지급한 돈과 손익계산서에 비용이 반영되는 시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장비를 여러 해 사용하면 취득 금액 등을 사용 기간에 나누어 비용으로 기록하는데, 이를 감가상각이라고 합니다. 계산 방법과 사용 기간,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치에 따라 매년 기록하는 금액은 달라집니다.

가상의 회사가 장비를 구입하면서 올해 현금 10만 달러를 지급하고, 이미 보유한 장비를 포함한 올해 감가상각비가 5만 달러라고 해봅시다. 두 금액이 같은 해에 일치할 필요는 없습니다. 5만 달러는 올해 비용으로 기록한 금액이고, 10만 달러는 올해 설비 구입에 지급한 현금입니다.

장부에 남은 설비를 이어서 계산한다

장부가액은 자산이 회계장부에 기록된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올해 초 설비의 장부가액이 40만 달러이고 올해 설비를 10만 달러 새로 취득하며 감가상각비가 5만 달러라면, 다른 변화가 없을 때 연말 장부가액은 40만 + 10만 - 5만으로 45만 달러입니다.

같은 가상 회사가 이후에도 설비에 투자한다고 해봅시다. 매각이나 손상 등 다른 변화가 없다는 조건의 예상입니다.

구분 1년 차 2년 차 3년 차
연초 설비 장부가액 40만 달러 45만 달러 51만 달러
새 설비 취득액 10만 달러 12만 달러 14만 달러
감가상각비 5만 달러 6만 달러 7만 달러
연말 설비 장부가액 45만 달러 51만 달러 58만 달러

2년 차는 45만 + 12만 - 6만으로 51만 달러입니다. 이 표는 계산 구조를 보여 주는 예시입니다. 실제 감가상각비는 새 장비를 언제 사용하기 시작하는지, 기존 장비가 얼마나 남았는지 등에 따라 따로 추정해야 합니다.

늘어난 매출에도 돈이 묶일 수 있다

회사가 제품을 팔고 아직 받지 못한 돈이 매출채권입니다. 미리 만들어 둔 제품은 재고이고, 재료 등을 사면서 아직 지급하지 않은 돈은 매입채무입니다.

이 세 항목만 단순하게 묶어 매출채권 + 재고 - 매입채무를 계산해 보겠습니다. 실제 운전자본을 계산할 때는 목적에 맞게 다른 영업 관련 항목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구분 연초 연말
매출채권 10만 달러 15만 달러
재고 12만 달러 14만 달러
매입채무 8만 달러 11만 달러
세 항목의 합계 14만 달러 18만 달러

연초에는 10만 + 12만 - 8만으로 14만 달러, 연말에는 15만 + 14만 - 11만으로 18만 달러입니다. 4만 달러가 늘어난 셈입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 돈을 아직 받지 못했거나 재고에 투입한 금액 등이, 아직 지급하지 않은 금액의 증가보다 커져 사업에 더 많은 현금이 묶인 것입니다.

매출이 늘어 이 항목들이 커진 것인지, 고객의 지급이 늦어지거나 재고가 팔리지 않아 커진 것인지는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익에서 출발해 남는 현금을 생각한다

120강의 가상 회사가 1년 차에 영업이익 17만 달러를 낸다고 가정했습니다. 이번에는 그 이익에 감가상각비 5만 달러가 이미 비용으로 포함되어 있고, 영업이익에 적용할 가상의 세율이 25%라고 가정해 봅시다. 다른 비현금 비용이나 앞에서 계산한 세 항목 외의 영업 관련 자산·부채 변화는 없고 세금과 설비 대금은 해당 기간에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단순화합니다.

세금을 반영한 영업이익은 17만 × (1 - 25%)로 12만 7,500달러입니다. 여기서 이미 비용으로 차감한 감가상각비 5만 달러를 다시 더하고, 앞에서 계산한 세 항목의 증가액 4만 달러와 설비 구입에 지급한 10만 달러를 빼면 3만 7,500달러입니다.

세후 이익에서 성장에 필요한 재투자를 빼 봅니다. 세후 영업이익 12.75만 달러가 설비·운전자본 투입 뒤 3.75만 달러로 줄어듭니다.

이 금액은 사업에서 세금과 재투자를 고려한 뒤, 이자 지급이나 차입금 상환 등 자금 조달을 반영하기 전에 남는 현금을 단순하게 추정한 것입니다. 곧바로 주주에게 지급할 수 있는 돈이라고 보면 안 됩니다. 실제 계산에는 다른 비현금 항목과 세금·운전자본·투자 지출의 시점도 살펴야 합니다.

일부 회사는 영업활동으로 얻은 현금에서 설비에 쓴 돈을 뺀 금액을 따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때 이자 지급 등이 이미 영업현금에 반영되어 있다면, 앞서 계산한 자금 조달 전 현금과 바로 같다고 볼 수 없습니다. 회사가 어떤 항목을 포함했는지 확인하세요.

투자할 때 무엇을 확인할까?

사업이 성장하면서 회사가 낡은 설비를 유지하는 데 얼마를 쓰고, 새로운 사업에 얼마를 쓰는지 살펴보세요. 두 지출을 회사가 따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에는 외부에서 정확히 나누기 어렵습니다.

감가상각비만 보고 올해 설비 대금을 알 수 없고, 매출 증가만 보고 현금 증가를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예상 매출과 이익에 설비투자, 재고와 미수금 변화를 함께 놓고 보면 성장에 필요한 돈을 더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080강과 숫자 이름을 구분합니다

이번 계산의 37,500달러는 이자·차입·상환을 반영하기 전 기업 전체 현금, FCFF에 해당합니다. 080강의 “영업현금흐름 − 회사가 정한 설비 지출” 방식은 회사 공시의 FCF를 읽는 출발점입니다. 이자가 영업현금에 포함돼 있는지에 따라 두 숫자는 달라집니다. 127강의 비교표에서 현금의 범위와 할인율을 짝지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