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I · 25장 · 200 / 210

200강. 투자 일지를 어떻게 써야 실력이 늘까?

25장. 투자전략을 검증하고 심리적 오류 줄이기

주식을 판 뒤 가격이 더 오르면 일찍 팔았다고 후회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판 뒤 가격이 내려가면 잘 팔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일어난 가격만 보면, 당시 어떤 정보를 보고 왜 결정했는지 잊기 쉽습니다.

투자 일지는 그때의 생각과 실제 결과를 따로 남기는 기록입니다. 수익을 자랑하거나 손실을 탓하는 일기가 아닙니다. 다음에 비슷한 판단을 할 때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찾는 도구입니다.

거래 전에 생각을 먼저 적습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기 전, 왜 이 기업을 사려는지 한두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예를 들어 “매출이 늘어날 것 같다”보다 “신제품 판매가 늘면 앞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가 나중에 확인하기 쉽습니다.

좋은 전망만 적으면 중요한 문제가 빠질 수 있습니다. 어떤 사실이 나오면 내 생각이 틀렸다고 판단할지도 함께 적습니다. 예상과 달리 신제품 판매가 줄거나 경쟁사가 더 싼 제품을 내놓는 경우가 그 예입니다. 실제 결론은 기업과 상황마다 달라집니다.

판단에 사용한 공시와 발표 날짜, 확인하지 못한 내용도 남겨 두세요. 나중에 발표된 정보를 원래 알고 있었던 것처럼 기록을 고치면 당시 판단을 정확히 돌아볼 수 없습니다. 새 정보는 새 날짜로 추가하는 편이 좋습니다.

계획과 실제 주문을 구분합니다

매수할 생각이었던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주문을 냈다고 반드시 전부 거래되는 것도 아닙니다. 날짜, 종목, 주문 종류, 수량, 실제 체결 가격과 수수료를 확인해 기록하세요. 일부만 체결됐다면 체결된 수량과 남은 수량을 나누어 적습니다.

거래 확인서와 계좌 명세서를 살펴 실제 날짜와 가격, 수량이 기록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의 거래를 했다면 실제 거래와 구분해 표시하세요. 모의 거래의 가격과 체결은 실제 거래 조건을 그대로 재현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거래 확인서와 계좌 명세서를 보관해 두면 나중에 다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가상의 거래 기록입니다. 실제 종목이나 투자 추천이 아닙니다.

항목 가상 기록
매수 전 생각 신제품 판매가 늘어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
반대 가능성 경쟁 제품의 가격 인하로 판매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
계획 50달러 이하로 10주 매수하는 지정가 주문
실제 결과 50달러에 10주 체결, 매수 수수료 1달러
이후 매도 54.80달러에 10주 체결, 매도 수수료 1달러

이 기록의 가격과 수량, 수수료가 모두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매수 지출은 50달러 × 10주 + 1달러 = 501달러입니다. 매도 후 받은 금액은 54.80달러 × 10주 - 1달러 = 547달러입니다. 차익은 547달러 - 501달러 = 46달러입니다.

10주를 50달러에 사고 54.80달러에 팔면 가격 차익 48달러에서 양쪽 수수료 2달러를 뺀 46달러가 남습니다.

여기에는 세금과 환전 비용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배당도 없다고 가정했습니다. 수익이 난 사례라도 당시의 신제품 판매 예상이 실제로 맞았는지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주가가 오른 이유가 다른 사건이었다면 예상과 결과가 우연히 함께 나타났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와 판단 과정을 따로 봅니다

매매 후에는 두 가지를 나누어 적습니다. 하나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이고, 다른 하나는 당시 내 판단이 정해 둔 기준에 맞았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올라 수익을 냈더라도 처음 정한 투자금 한도를 무시했다면 위험 관리에는 문제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시를 확인하고 계획한 금액 안에서 매수했는데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손실이 났다면, 손실이 났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판단이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틀린 점을 찾을 때는 “운이 없었다” 또는 “감이 좋았다”로 끝내지 마세요. 공시를 놓쳤는지,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매수 근거를 바꿨는지, 처음 예상했던 위험이 실제로 나타났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봅니다.

다음 판단에 쓸 한 가지를 남깁니다

매번 긴 보고서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거래 전에는 매수 이유와 반대 가능성, 투자할 금액을 적고, 거래 후에는 실제 체결과 결과, 배운 점 하나를 남겨 보세요.

가령 “다음에는 매수 전에 실적 발표 날짜를 확인한다”처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문장이 유용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 기록을 여러 건 모으면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거래 건수가 적다면 우연한 결과를 실력이나 전략의 확실한 장점으로 단정하지 마세요.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는 투자 일지에 불필요하게 적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자료를 저장할 때는 접근 권한과 보관 위치도 확인하세요.

다음 강의에서는 실제로 분석할 기업을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