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투자 전략이 같은 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는 중간에 계좌가 10% 줄었고, 다른 하나는 50% 줄었다면 투자자가 겪는 시간은 매우 다를 것입니다.
최종 수익률만 보면 그 사이에 얼마나 큰 하락을 견뎌야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때 살펴보는 숫자가 최대 낙폭, MDD입니다.
최고점에서 얼마나 내려왔을까?
낙폭은 이전에 기록한 최고점에서 현재까지 얼마나 내려왔는지를 뜻합니다. 최고점이 100달러였는데 80달러가 됐다면 20달러 하락했고, 최고점 기준 낙폭은 20%입니다.
최대 낙폭은 정해진 기간 안에서 이런 고점 대비 하락이 가장 컸던 폭입니다. 예전에 낮았던 가격과 나중에 높아진 가격을 순서 없이 골라 비교하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나온 고점과 그 뒤에 나온 저점을 비교해야 합니다.
계좌의 움직임을 따라가 보자
다음은 가상의 계좌 평가액입니다. 추가 입금과 출금이 없고, 표시된 날짜의 평가액을 같은 통화로 비교한다고 가정합니다. 배당·비용·세금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 순서 | 계좌 평가액 | 그때까지의 최고액 | 최고액에서 내려온 비율 |
|---|---|---|---|
| 1 | 10,000달러 | 10,000달러 | 0% |
| 2 | 12,000달러 | 12,000달러 | 0% |
| 3 | 9,000달러 | 12,000달러 | -25% |
| 4 | 10,500달러 | 12,000달러 | -12.5% |
| 5 | 8,400달러 | 12,000달러 | -30% |
| 6 | 12,600달러 | 12,600달러 | 0% |
세 번째에는 12,000달러에서 9,000달러로 내려갔으므로 낙폭이 3,000 ÷ 12,000 = 25%입니다. 네 번째에 10,500달러로 일부 회복해도 이전 최고액인 12,000달러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기준 고점은 여전히 12,000달러입니다.
다섯 번째에는 12,000 - 8,400 = 3,600달러가 줄어 낙폭이 3,600 ÷ 12,000 = 30%입니다. 표시된 여섯 평가 시점에서 관찰한 최대 낙폭은 30%입니다. 보통 손실을 나타내려고 -30%라고도 씁니다.
여섯 번째에 12,600달러로 이전 고점을 넘으면 그 시점의 낙폭은 0%가 됩니다. 하지만 이 여섯 시점에서 관찰한 최대 낙폭 30%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겪었던 가장 큰 하락이 기록에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 10,000달러에서 마지막 12,600달러로 늘어난 누적수익률은 (12,600 - 10,000) ÷ 10,000 = 26%입니다. 최종 수익률이 양수여도 그 사이 큰 낙폭을 겪을 수 있습니다.
왜 30% 손실 뒤에는 30%보다 더 올라야 할까?
8,400달러가 다시 12,000달러가 되려면 3,600달러가 늘어야 합니다. 이제 상승률의 기준은 남아 있는 8,400달러이므로 3,600 ÷ 8,400 × 100 = 약 42.86%입니다.
내려갈 때는 12,000달러를 기준으로 했고 올라갈 때는 8,400달러를 기준으로 합니다. 기준 금액이 줄었기 때문에 원래 고점으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상승률이 더 큽니다. 185강의 50% 손실과 100% 회복 사례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 계산은 새로운 돈을 넣지 않고 평가액만 변한다고 가정합니다. 돈을 추가해 계좌 잔고가 12,000달러가 됐다면 잔고는 채워졌어도 투자 자체의 손실이 회복됐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숫자를 비교할 때 놓치기 쉬운 점
먼저 기간을 맞춰야 합니다. 한 전략의 1년 최대 낙폭과 다른 전략의 10년 최대 낙폭은 같은 조건의 비교가 아닙니다. 계산을 시작한 날에 따라 이전 고점을 포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얼마나 자주 평가했는지도 중요합니다. 매일 마감 가격만 사용하면 장중에 더 깊게 떨어졌다가 회복한 움직임은 보이지 않습니다. 표시된 자료에서 관찰된 낙폭과 하루 중 실제로 겪은 낙폭은 다를 수 있습니다.
추가 입금이나 출금이 있으면 계좌 잔고만으로 투자 성과를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1,000달러를 출금해 잔고가 줄었다고 투자 손실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이런 경우 현금 흐름을 조정한 수익률의 흐름을 따로 살펴보고 계산 방식을 확인해야 합니다. 배당과 세금의 반영 여부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수료와 원화·달러 기준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 판단에는 어떻게 쓸까?
최대 낙폭을 볼 때는 얼마나 떨어졌는지뿐 아니라 얼마나 오래 이전 고점 아래에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보세요. 같은 30% 하락이라도 곧 회복한 경우와 수년간 회복하지 못한 경우에 투자자가 겪는 부담은 다릅니다.
과거 최대 낙폭은 그 기간에 관찰된 결과일 뿐 앞으로의 손실 한도가 아닙니다. 투자 비중과 생활에 필요한 현금, 하락 중에도 계획을 지킬 수 있는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시장이 움직여 처음 정한 비중이 달라졌을 때 어떻게 다시 맞출지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