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에 산 주식을 95달러에서 팔도록 주문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장이 끝난 뒤 예상하지 못한 악재가 나왔고, 다음 날 가격은 80달러 부근에서 시작했습니다.
이때 95달러에 팔렸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손절 주문은 손실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주문의 종류에 따라 실제 가격이나 체결 여부가 달라집니다.
가격이 기준을 건너뛸 수 있다
주식 가격이 100달러에서 80달러로 내려갈 때 반드시 99달러, 98달러를 거쳐 95달러에서 거래되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가 없는 사이에 새로운 정보가 나오면 이전 거래 가격과 다음 거래 가격 사이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가격의 빈틈, 즉 갭이라고 부릅니다.
또 거래소가 특정 주식의 거래를 일시 정지하면 정지 중에는 매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래가 재개된 뒤의 가격은 정지 전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지 전의 손절 기준으로 팔 수 있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미국 주식은 정규장 밖에서도 거래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간외 거래의 가격이 다음 정규장 시작 가격과 같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시간외에 어떤 주문을 낼 수 있고 기존 주문이 유효한지도 증권사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스톱 주문은 가격을 보장하지 않는다
매도 스톱 주문은 정해 둔 기준에 도달하면 시장가 주문으로 바뀌는 방식입니다. 시장가 주문은 거래 가능한 가격으로 매도를 시도합니다. 여기서 95달러는 주문이 발동하는 기준이지, 반드시 팔리는 가격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에 산 주식 15주에 95달러 매도 스톱을 걸어 두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해당 주문이 유효한 시간에 증권사의 발동 기준을 충족하고, 이후 15주가 모두 80달러에 팔렸다고 가정합니다. 실제 결과가 80달러로 정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수료·세금·환율을 제외하면 주당 손실은 100 - 80 = 20달러, 15주의 손실은 15 × 20 = 300달러입니다. 95달러에 전부 팔린다는 계획상 손실 15 × 5 = 75달러보다 225달러 큽니다.
실제로는 매수하려는 상대와 가격이 계속 바뀌므로 일부 수량이 서로 다른 가격에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186강의 수량 계산은 손실을 계획하는 방법이었고, 이 사례는 그 계획 가격에 체결되지 않을 때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보여 줍니다.
스톱 지정가는 다른 문제를 남긴다
스톱 지정가 주문은 발동한 뒤 지정가 주문으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매도 발동 가격을 95달러, 매도 지정가를 94달러로 정했다면, 발동 후에는 94달러 이상에서만 팔리도록 가격 조건을 둡니다.
만약 발동 이후 시장에서 살 사람이 80달러 부근에만 있고 94달러 이상에 살 사람이 없다면 주문은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 300달러의 확정 손실이 난 것이 아니라, 팔리지 않은 15주의 평가 손실이 80달러 기준으로 300달러인 셈입니다. 이후 가격이 더 내려가거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스톱 주문은 체결 가격이 나빠질 수 있고, 스톱 지정가 주문은 원하는 가격이 아니면 팔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도 모든 상황에서 손실을 정해진 금액 안에 묶어 주지는 않습니다. 발동 기준에 도달한 직후 가격이 회복해도 주문의 체결 여부는 그때의 거래 상대와 가격에 달려 있습니다.
주문을 넣기 전 확인할 것
먼저 이용하는 증권사에서 해당 해외주식의 스톱 또는 스톱 지정가 주문을 제공하는지 확인하세요. 주문 이름이 비슷해도 발동에 마지막 거래 가격을 쓰는지, 호가를 쓰는지, 어느 시간에 작동하는지 다를 수 있습니다.
주문의 유효기간도 확인해야 합니다. 하루만 유효한 주문인지, 취소 전까지 유지되는 주문인지에 따라 다음 날에도 남아 있는지가 달라집니다. 취소 전까지 유효한 주문도 증권사가 정한 최대 유지 기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외 주문은 유동성이 적고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커질 수 있어 예상보다 불리한 가격에 거래되거나 거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절 가격을 정했다면 그보다 훨씬 낮게 팔리거나 아예 팔리지 않는 상황도 계산해 보세요.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이라면 주문 방식만 바꾸는 대신 처음부터 투자 수량과 보유 비중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계좌가 가장 높았던 때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보여 주는 최대 낙폭과 손실 회복의 관계를 알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