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I · 24장 · 188 / 210

188강. 여러 종목을 샀는데 왜 한꺼번에 떨어질까?

24장. 손실을 통제하는 포지션 관리와 자금 배분

서로 다른 주식 세 개를 샀는데 어느 날 모두 떨어졌습니다. 기업이 다른데도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주가에는 그 회사만의 사정과 여러 회사에 함께 영향을 주는 일이 동시에 반영됩니다. 종목 수를 세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 계좌가 어떤 변화에 함께 흔들릴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회사에도 같은 위험이 있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회사, 장비를 만드는 회사, 반도체를 생산하는 회사가 있다고 해 봅시다. 사업은 다르지만 모두 반도체 투자와 고객 주문에 영향을 받습니다. 고객들이 시설 투자를 줄이면 세 회사의 매출 전망이 함께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여러 투자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공통 요인이라고 부릅니다. 경기, 금리, 환율, 원자재 가격과 특정 산업의 수요가 예입니다. 다만 같은 소식이 모든 회사에 똑같이 작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계약과 고객, 재무 상태가 다르면 주가 반응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179강에서는 같은 기업이 주식과 ETF 안에 중복돼 있는지 계산했습니다. 이번에는 기업이 서로 달라도 공통 요인 때문에 손실이 동시에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봅니다.

같은 소식에 함께 떨어진다면

다음은 실제 기업이나 시장 수익률이 아닌 가상 사례입니다. 세 종목에 각각 3,000달러씩, 총 9,000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A는 20%, B는 15%, C는 10% 하락했다고 가정합니다. 배당, 환율, 거래 비용과 세금은 제외합니다.

종목 시작 금액 가정한 수익률 금액 변화 마지막 평가액
A 3,000달러 -20% -600달러 2,400달러
B 3,000달러 -15% -450달러 2,550달러
C 3,000달러 -10% -300달러 2,700달러

손실은 600 + 450 + 300 = 1,350달러입니다. 전체 9,000달러의 15%이므로 마지막 평가액은 7,650달러입니다. 세 종목을 나눠 샀지만 이 가정에서는 모두 하락해 전체 손실이 생겼습니다.

두 상황은 각각 9,000달러에서 시작한다. 첫째는 A −600달러, B −450달러, C −300달러로 7,650달러가 된다. 둘째는 A −600달러, B −450달러, D +150달러로 8,100달러가 된다.

같은 기간에 A와 B는 그대로 하락하고, C 대신 보유한 다른 자산 D가 5% 올랐다고 바꿔 보겠습니다. D의 3,000달러는 150달러 늘어납니다. A와 B의 손실 1,050달러에서 D의 이익 150달러를 빼면 전체 손실은 900달러, 즉 처음 금액의 10%입니다.

이는 서로 다른 움직임이 손실의 일부를 상쇄하는 방식을 보여 주는 계산일 뿐입니다. D가 실제 하락장에서 반드시 오를 자산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상황에서는 D도 떨어지거나 더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함께 움직이는 정도를 살피는 방법

상관관계는 두 자산의 수익률이 어느 정도 함께 움직였는지 살펴보는 방법입니다. 상관계수라는 숫자는 보통 -1에서 +1 사이로 표시합니다. +1에 가까울수록 같은 시기에 평소보다 높거나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강하고, -1에 가까울수록 한쪽이 평소보다 높을 때 다른 쪽은 평소보다 낮은 경향이 강합니다. 0에 가까우면 이런 직선적인 관계가 약하다는 뜻입니다.

두 자산의 상승과 하락이 매번 일치하거나 반대여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관계수가 0이어도 서로 영향을 주는 다른 관계가 있을 수 있고, 둘이 함께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 어느 쪽이 원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위의 한 기간 사례만으로 두 자산의 상관계수를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계산할 때는 같은 날짜의 수익률을 여러 기간 짝지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통화 기준으로 같은 기간의 주간 수익률을 나란히 놓고 계산할 수 있습니다. 가격 수준이 아니라 각 기간의 수익률을 비교하고, 배당 반영 여부도 일치시킵니다. 해외 투자라면 원화 기준과 달러 기준 결과가 환율 때문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계산 구간도 중요합니다. 최근 짧은 기간과 여러 해를 포함한 기간의 결과가 다를 수 있고, 과거에 따로 움직였더라도 다음 위기에는 함께 떨어질 수 있습니다. 상관계수는 손실 규모 자체나 미래의 최대 손실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내 계좌에서 무엇을 확인할까?

먼저 각 주식과 ETF가 어느 산업과 국가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 봅니다. 이어 기업들이 같은 고객의 주문, 같은 원자재 가격, 같은 금리 변화에 민감한지 살펴보세요. 이름이 다른 회사라도 돈을 버는 조건이 비슷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한 가지 나쁜 상황을 가정해 보세요. 예를 들어 특정 산업의 수요가 줄면 어떤 보유 종목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줄지 적고, 각 비중에 가상 손실률을 곱해 계좌 전체에 미칠 영향을 계산합니다. 숫자는 예측이 아니라 감당 가능한지 생각하기 위한 가정입니다.

필요하면 투자 비중을 조절하거나 다른 자산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분산해도 손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비중 조정에는 거래 비용과 세금이 따를 수 있습니다. 매도 판단은 세금과 자신의 투자 기간, 현금 필요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개별 종목의 손실 계획과 계좌 전체의 동시 하락 가능성은 함께 살펴야 합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가격이 밤사이 크게 떨어질 때 손절 주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