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I · 23장 · 181 / 210

181강. 한국 투자자의 국가·통화 분산

23장. ETF와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 만들기

미국 주식을 샀더니 달러로 표시된 주가는 올랐습니다. 그런데 원화로 계산한 투자 수익은 생각보다 작거나 오히려 손실일 수 있습니다. 주가와 함께 환율도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해외 투자에서는 어느 나라의 기업에 투자하는지와 어떤 통화의 변화에 노출되는지를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나라를 나눠 투자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한국, 미국, 유럽, 일본 기업은 서로 다른 산업과 시장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한 나라나 산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시장이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을 생각하며 여러 지역에 나눠 투자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나라를 나눴다고 손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경제에 공통으로 영향을 주는 사건이 생기면 여러 나라 주식이 함께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투자할 때는 회사의 상장 국가뿐 아니라 주요 사업이 어느 지역에서 돈을 벌고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해외 기업의 주식을 직접 사거나, 여러 나라 기업을 담은 ETF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증권사가 제공하는 거래 가능 시장과 주문 시간, 환전 방법과 비용은 계좌와 서비스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달러 수익과 원화 수익은 다르다

모든 숫자는 설명을 위한 가상 사례이며 실제 환율이나 상품 수익률이 아닙니다. 환전 수수료, 매매 수수료, 배당과 세금도 제외합니다.

처음에 1달러가 1,300원일 때 1,000달러어치 미국 주식을 샀다고 가정합니다. 원화 기준 투자금은 1,000 × 1,300 = 1,300,000원입니다.

이후 주식 가치가 달러 기준 10% 올라 1,100달러가 됐지만, 환율은 1달러당 1,170원으로 내려갔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원화로 환산한 평가 금액은 1,100 × 1,170 = 1,287,000원입니다. 처음의 1,300,000원보다 13,000원이 적으므로 원화 기준 수익률은 −1%입니다.

초기 1,000달러에 환율 1,300원을 곱한 금액과 나중 1,100달러에 1,170원을 곱한 금액을 비교한다. 주가 +10%, 환율 −10%를 곱하면 원화 평가액은 −1%가 된다.

달러 기준으로는 10% 올랐지만 원화 환산에 쓰는 환율은 10% 내렸습니다. 두 변화를 단순히 더하는 것이 아니라 1.10 × 0.90 = 0.99로 곱해야 합니다. 그 결과 원화 기준으로 초기 금액의 99%, 즉 1% 손실이 됩니다.

반대로 주가가 달러 기준으로 내렸더라도 원화로 환산하는 환율이 오르면 원화 손실이 줄거나 수익이 날 수도 있습니다. 실제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은 미리 알 수 없습니다.

ETF를 사고파는 통화와 투자 대상 통화

미국 거래소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ETF라도 미국 기업만 담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유럽이나 일본 기업을 담는 ETF라면, ETF를 달러로 사고판다는 사실만으로 기초 자산의 통화 변화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ETF의 거래 통화는 매수·매도 가격을 표시하는 통화입니다. 기초 자산의 통화 노출은 펀드가 무엇을 보유하는지와 환율 변화를 줄이도록 설계됐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업이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한다면 해당 기업의 매출과 비용 역시 여러 통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환율 변화의 영향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이를 환헤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헤지가 모든 환율 위험을 없앤다고 단정할 수 없고, 대상 통화와 방식, 비용은 상품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해외 자산의 통화를 달러에 대해 헤지했더라도 달러와 원화 사이의 환율 변동까지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상품 설명서에서 어느 통화를 기준으로 헤지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내 자산은 실제로 어디에 나뉘어 있을까?

ETF 이름만 보지 말고 구성 기업의 지역과 산업 비중을 확인하세요. 이미 보유한 다른 ETF와 기업이 겹치면 여러 나라 상품을 산 것처럼 보여도 특정 기업에 대한 노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원화로 사용할 돈이 필요한 시점도 중요합니다. 해외 자산의 수익률을 볼 때는 달러 등 거래 통화 기준과 원화 환산 기준을 함께 적고, 환전 비용과 세금은 내 계좌와 상황에 맞게 따로 확인합니다.

국가와 통화 분산은 위험을 살펴보는 방법이지 수익을 보장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가 하루 단위 목표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