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I · 23장 · 180 / 210

180강. 성장·가치·퀄리티·모멘텀 전략은 무엇이 다를까?

23장. ETF와 분산투자로 포트폴리오 만들기

같은 주식을 보고도 한 투자자는 “앞으로 성장할 회사”라고 말하고, 다른 투자자는 “지금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질문부터 던지고 있습니다.

성장, 가치, 퀄리티, 모멘텀은 주식을 고를 때 자주 쓰는 기준입니다. 어느 하나가 항상 이기는 공식은 아닙니다. 각 기준이 무엇을 보는지 알아야 ETF의 이름과 실제 구성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장: 앞으로 얼마나 커질까?

성장 투자자는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살펴봅니다. 새로운 제품이 팔리거나 고객이 늘어나면 기업 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기업과 좋은 매수 가격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주가에 높은 성장 기대가 이미 반영돼 있다면, 이익이 늘어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주가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대가 낮았던 기업은 예상보다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가치: 현재 가격이 무엇에 비해 싼가?

가치 투자자는 주가를 기업의 이익이나 자산과 비교합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20달러이고 한 주에 해당하는 연간 이익이 2달러라면, 주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값은 20 ÷ 2 = 10배입니다. 이 비율을 주가수익비율, 즉 PER이라고 합니다.

같은 조건에서 주가가 40달러이고 주당 이익이 2달러라면 PER은 20배입니다. 다만 숫자가 낮다는 이유만으로 첫 번째 기업을 싼 주식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익이 일시적으로 부풀려졌거나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가격이 낮을 수도 있습니다. 주당 이익이 0이면 0으로 나눌 수 없어 PER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이익이 음수라면 계산값이 음수가 되므로 일반적인 양의 PER과 같은 방식으로 해석하기 어렵습니다.

퀄리티: 사업과 재무가 얼마나 튼튼한가?

퀄리티는 기업의 질을 살펴보는 기준입니다. 이익이 꾸준한지, 자기 자본에 비해 빚이 과도하지 않은지, 자본을 이용해 얼마나 이익을 내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어떤 지표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둘지는 지수와 운용사마다 다릅니다.

과거에 이익이 안정적이었다고 앞으로도 반드시 안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튼튼한 기업이라도 매수 가격이 지나치게 높거나 경쟁 환경이 바뀌면 투자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모멘텀: 최근 가격 흐름은 어떠했나?

모멘텀은 일정 기간 다른 주식보다 강했던 주가 흐름을 살펴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6개월이나 12개월의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기준으로 비교하고 언제 구성을 바꾸는지는 상품마다 다릅니다.

최근에 많이 올랐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상승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흐름이 빠르게 꺾일 수 있습니다. 자주 매매하는 전략이라면 거래 비용과 세금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금리가 달라지면 왜 평가가 바뀔까?

기업에서 미래에 받을 돈을 현재의 돈과 비교할 때는 기다리는 시간과 위험을 고려해 가치를 낮춰 계산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비율을 할인율이라고 합니다. 할인율은 정책금리 하나로 정해지는 값이 아닙니다.

가상의 예로 2년 뒤 받을 돈이 100달러이고, 매년 같은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할인율이 연 5%라면 현재 가치는 100 ÷ 1.05 ÷ 1.05 = 약 90.70달러입니다. 연 10%라면 100 ÷ 1.10 ÷ 1.10 = 약 82.64달러입니다.

2년 뒤 100달러의 현재 가치를 할인율 5%의 90.70달러와 10%의 82.64달러로 비교한다. 다른 패널은 성장, 가치, 퀄리티, 모멘텀의 분석 대상을 비교한다.

같은 미래 금액을 가정했을 때 할인율이 높아지면 현재 가치는 낮아집니다. 실제 기업의 주가는 미래 이익 전망과 위험도 함께 바뀌므로, 금리가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전략이나 주가의 방향을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는 함께 살펴본다

하나의 기업이 성장성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갖추거나, 낮은 가격과 강한 최근 흐름을 함께 보일 수도 있습니다. 투자할 때는 기업의 사업과 재무를 확인하고 현재 가격이 어떤 기대를 담고 있는지 살펴보세요. ETF라면 이름뿐 아니라 선정 기준, 보유 종목, 비중과 비용도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기업을 고르는 기준에 더해 국가와 통화가 투자 결과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