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업을 고르는 질문은 어느 나라에서나 비슷합니다. 무엇을 팔고, 얼마나 벌며, 그 이익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하지만 숫자가 적힌 언어와 통화, 보고서가 나오는 시기, 주식의 거래 방식은 나라와 회사마다 다릅니다. 같은 숫자처럼 보여도 기준이 다르면 비교가 어긋날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보고서인지 확인합니다
회사 보고서에는 사업 설명, 재무제표, 위험 요인 등이 담겨 있습니다. 미국 증권시장에 보고 의무가 있는 일부 외국 회사는 연간 보고서로 20-F를 제출합니다. 연중 공개하는 자료는 6-K라는 문서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외국 회사가 미국에 이런 서류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가 미국 보고 대상인지 먼저 확인하세요. 6-K가 미국 기업의 분기보고서와 언제나 같은 주기와 내용으로 나온다고 가정해서도 안 됩니다. 현지 거래소와 감독기관에 제출한 보고서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보고서를 열면 세 가지부터 확인하세요. 어느 기간의 실적인지, 어떤 통화로 표시했는지, 어떤 회계기준으로 작성했는지입니다. 회사가 발표한 날짜와 실적이 발생한 기간도 서로 다릅니다.
도요타의 2025회계연도 보고서는 2025년 3월에 끝난 1년을 다루며 연결 재무제표를 엔화로 표시하고 국제회계기준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이름의 ‘2025년 실적’이라도 달력 기준 1~12월과 다를 수 있습니다.
회계기준이 다르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회계기준은 매출과 비용, 자산과 부채를 재무제표에 어떻게 기록할지 정한 규칙입니다. 국제회계기준 IFRS와 미국 회계기준 US GAAP은 널리 쓰이는 기준이지만 모든 항목을 똑같이 처리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비용이 다른 회사에서는 자산으로 기록된 뒤 여러 해에 나누어 비용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실제 지출 시기가 비슷해도 올해 이익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항목에서 차이가 나는지는 회사가 적용한 규칙과 주석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ASML은 2025년 보고와 관련해 미국 회계기준과 유럽연합이 채택한 국제회계기준을 모두 사용하며, 일부 개발비 처리 등에 차이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회사라도 어떤 기준의 수치를 읽는지 구분해야 하는 사례입니다.
국가 이름만 보고 회계기준을 단정하지 마세요. 일본 기업이라고 모두 같은 기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회사별 재무제표의 작성 기준과 연결 범위를 확인한 뒤 비교합니다.
주가가 올라도 환율 때문에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해외 주식을 사면 주가뿐 아니라 투자자가 생활하는 통화와 주식이 거래되는 통화 사이의 환율도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환율은 한 통화를 다른 통화로 바꾸는 비율입니다.
가상 사례를 보겠습니다. 일본 주식 한 주를 1만 엔에 살 때 100엔을 1,000원으로 바꿀 수 있었다고 가정합니다. 매수 금액은 1만 엔 ÷ 100 × 1,000원 = 10만 원입니다.
나중에 주가가 1만 1,000엔으로 올라 현지 통화 기준으로는 10%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100엔이 900원이 됐다면 매도 금액은 1만 1,000엔 ÷ 100 × 900원 = 9만 9,000원입니다. 원화 기준으로는 1,000원, 즉 1% 손실입니다.
이는 수수료, 세금, 배당, 환전 시점 차이를 제외한 가상 계산입니다. 실제 환전 가격은 증권사의 환전 조건과 거래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예에서 주가가 오른 만큼 환율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원화 환산 결과가 달라진 것입니다.
기업이 보고서를 작성하는 통화와 실제로 매출을 얻고 비용을 내는 통화도 다를 수 있습니다. 매출을 어느 지역에서 벌고 생산비를 어느 통화로 지급하는지 살펴봐야 환율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의 원화 환산 수익과 기업의 사업상 환율 영향은 구분해서 보세요.
미국에서 거래하는 외국기업 주식은 무엇일까요?
미국에서 거래되는 외국 기업 중에는 미국예탁증서, 즉 ADR 형태로 거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탁기관이 보관하는 외국 주식에 연결된 증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 ADR이 원래 주식 한 주, 여러 주 또는 한 주의 일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상 회사의 ADR 한 개가 현지 주식 2주에 해당하고, 현지 주가가 한 주에 1,000엔, 환율이 1달러당 150엔이라면 단순 환산 금액은 2 × 1,000 ÷ 150 = 약 13.33달러입니다. 환율과 가격이 동시에 같고 수수료와 차이 요인을 제외한 계산입니다. 실제 거래가격은 시장 상황과 거래 시간 차이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ADR은 달러로 거래되더라도 기초 주식과 환율의 영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탁 관련 수수료가 부과될 수도 있으므로 상품 설명과 증권사 안내에서 비율과 비용을 확인하세요. 모든 외국기업의 미국 거래 주식이 ADR인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세 회사를 비교한다면
| 회사 | 우선 확인할 자료 | 주의할 점 |
|---|---|---|
| 도요타 | 2025회계연도 20-F와 재무제표 | 3월 결산, 엔화 표시, 국제회계기준을 확인합니다. |
| ASML | 2025년 연차보고서와 기준별 재무자료 | 미국 기준과 유럽연합 국제회계기준의 차이를 확인합니다. |
| 노보 노디스크 | 2025년 20-F와 ADR 관련 설명 | ADR과 원래 주식의 대응 비율을 확인합니다. |
노보 노디스크의 2025년 20-F에는 ADR 한 개가 B주 한 주에 해당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것은 해당 문서의 사례이며 모든 ADR에 같은 비율을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비율은 변경될 수도 있으므로 거래 전 최신 자료를 확인해야 합니다.
비교할 때는 먼저 기간과 통화, 회계기준을 맞춰 보세요. 그다음 현지 시장의 거래 시간과 유동성, 세금과 수수료, 환전 가능 여부, 해당 국가의 제도와 정치·경제 위험을 확인합니다. 이런 조건은 나라와 투자자, 증권사에 따라 달라지므로 하나의 숫자로 일반화하기 어렵습니다.
해외기업 분석은 낯선 회사 이름을 찾는 일보다 숫자의 출처와 조건을 맞추는 데서 시작합니다. 같은 기준으로 사업을 이해하고, 다른 기준이 결과를 얼마나 바꾸는지 따로 살펴보세요.
실제 사례의 원문 찾기
Toyota FY2025 20-F · 2025-03-31 결산에서 ‘fiscal year’를 검색하세요. 회계연도가 끝나는 달을 표지와 도입부에서 확인하세요. 달력연도 2025년 실적과 2025년 3월에 끝나는 FY2025 실적을 구분합니다.
Toyota FY2025 20-F 주석 1 · 작성 기준에서 ‘Japanese yen’ 또는 ‘IFRS’를 검색하세요. 재무제표의 표시 통화와 회계기준을 적으세요. 엔화 숫자를 달러 숫자와 직접 비교하지 않고 환산에 쓸 환율·시점을 별도로 기록합니다.
ASML 2025년 연차보고서 발표에서 ‘development costs’ 또는 ‘IFRS’를 검색하세요. 미국 회계기준과 EU IFRS 보고서의 구분, 개발비 처리의 차이를 확인하세요. 비교할 기업의 비용을 같은 기준으로 맞출 때 어떤 조정이 필요한지 적습니다.
Novo Nordisk FY2025 20-F · 2025-12-31 결산에서 ‘ADR’ 또는 ‘B share’를 검색하세요. ADR 한 단위가 B주 한 주에 대응하는 설명을 찾으세요. 비교표에는 현지 주식 가격, ADR 가격, 대응 주식 수와 통화를 별도 항목으로 둡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