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V · 17장 · 129 / 210

129강. WACC는 무엇이며 왜 자본구조가 중요한가?

17장. DCF로 적정주가와 안전마진 계산하기

회사가 공장을 짓는 데 돈이 필요합니다. 주주에게 투자받을 수도 있고, 은행이나 채권자에게 빌릴 수도 있습니다. 두 자금에는 서로 다른 비용이 따릅니다.

회사가 사업에서 만들어 낼 현금을 평가할 때는 두 비용을 각각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맞춰 함께 고려합니다. 이렇게 계산하는 비율이 가중평균자본비용, 줄여서 WACC입니다.

주주의 돈과 빌린 돈은 비용이 다르다

주주가 요구하는 수익률을 자기자본비용이라고 합니다. 128강에서 살펴본 것처럼 미래 수익이 보장되는 숫자가 아니라 위험과 다른 투자 기회를 고려한 추정치입니다.

회사가 빌린 돈에 대해 부담하는 비용은 부채비용이라고 합니다. 기존 대출의 이자율만 볼 것이 아니라 비슷한 조건으로 지금 자금을 조달할 때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도 살펴야 합니다.

이자는 세금 계산에서 비용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실제 부담하는 세금이 줄어 부채의 세후 비용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다만 공제에 제한이 있거나 회사가 충분한 세금 절감 효과를 누리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적용되는 조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본의 비중을 먼저 구한다

가상의 회사에서 주식의 시장가치가 600만 달러, 빚의 시장가치가 400만 달러라고 해봅시다. 단순화를 위해 우선주 등 다른 자금은 없다고 가정합니다.

두 금액의 합은 1,000만 달러입니다. 따라서 주식의 비중은 600만 ÷ 1,000만으로 60%, 빚의 비중은 400만 ÷ 1,000만으로 40%입니다.

이 비중은 재무상태표의 장부금액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주식과 부채의 시장가치를 추정하거나 장기적으로 유지할 것으로 보는 자본구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사용했는지 기록하고, 비교하는 현금흐름과 기간에 맞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비용에 비중을 곱해 더한다

이 회사의 자기자본비용은 연 10%, 세금 전 부채비용은 연 5%, 적용 세율은 25%라고 가정합니다. 이자 전액이 세금 계산에서 공제되어 실제 세금 절감 효과를 받을 수 있다는 가상의 조건입니다.

먼저 부채의 세후 비용을 계산하면 5% × (1 - 25%)로 연 3.75%입니다. 여기에 부채 비중 40%를 곱하면 전체 자본에 대한 기여분은 1.5%포인트입니다.

주식 쪽은 자기자본비용 10%에 주식 비중 60%를 곱해 6%포인트입니다. 두 기여분을 더한 WACC는 연 7.5%입니다.

자본의 비중과 비용을 곱한 기여분을 더합니다. 주식의 6%포인트와 부채의 1.5%포인트를 합하면 WACC는 연 7.5%입니다.

이 숫자는 위 조건이 유지된다고 가정한 계산입니다. 회사가 실제로 매년 7.5%의 수익을 올리거나, 투자자가 그 수익을 보장받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빚을 늘리면 항상 비용이 낮아질까?

세후 부채비용이 자기자본비용보다 낮다고 해서 빚을 많이 쓰면 WACC가 반드시 계속 내려가는 것은 아닙니다. 빚이 늘면 이자와 원금을 감당하기 어려워질 위험이 커지고, 주주와 채권자가 요구하는 수익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또 다른 가상의 조건에서 주식 비중이 40%, 빚 비중이 60%가 되고, 자기자본비용은 12%, 세금 전 부채비용은 7%로 높아진다고 해봅시다. 세율과 이자 공제 조건은 앞과 같습니다.

주식 쪽은 40% × 12%로 4.8%포인트입니다. 부채 쪽은 60% × 7% × (1 - 25%)로 3.15%포인트입니다. 합계 WACC는 연 7.95%로, 앞의 7.5%보다 높습니다.

이는 자금 비중과 비용이 모두 달라진 하나의 가상 사례입니다. 빚이 늘면 WACC가 언제나 오르거나 내린다는 일반 규칙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DCF에 적용할 때 주의한다

126강에서 기업 전체를 위해 남는 현금을 할인할 때 회사 전체의 자본비용을 사용했습니다. 주주에게만 남는 현금을 계산했다면 자기자본비용을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현금의 대상과 할인율이 서로 맞아야 합니다.

또한 부채 이자로 인한 세금 효과를 현금흐름과 할인율 양쪽에 중복 반영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미래 현금이 달러로 예상되었다면 할인율도 그 통화와 물가 기준에 맞춰야 합니다.

실제 분석에서는 자본 비중과 주주 요구수익률, 부채비용, 세율이 모두 추정에 영향을 줍니다. 숫자 하나에만 의존하지 말고 각 가정이 바뀌면 기업가치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