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V · 15장 · 115 / 210

115강. 같은 산업의 기업을 어떻게 비교할까?

15장. PER·PBR·EV/EBITDA로 주가 수준 판단하기

두 회사가 모두 반도체 산업에 속한다고 해봅시다. 한 회사는 공장을 직접 운영하고, 다른 회사는 설계에 집중합니다. 같은 산업이라는 이름만으로 두 회사에 같은 가격표를 붙여도 될까요?

비교는 비슷한 회사를 찾는 데서 시작하지만,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해야 쓸모가 있습니다. 숫자가 왜 다른지 모른 채 평균만 가져오면 그 차이까지 놓치기 쉽습니다.

먼저 무엇을 파는지 살펴보자

비교할 회사를 고를 때는 제품과 고객부터 확인하세요. 공장을 직접 보유하는지, 외부에 생산을 맡기는지, 한 번 팔고 끝나는 제품인지 계속 이용료를 받는 서비스인지에 따라 비용과 필요한 투자가 다릅니다.

고객이 일부 회사에 몰려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같은 매출을 올려도 고객이 다양하고 계약이 긴 회사와 소수 고객의 단기 주문에 의존하는 회사는 위험이 다를 수 있습니다. 사업보고서의 제품·고객·위험 설명은 이런 차이를 찾는 출발점입니다.

완전히 똑같은 회사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함께 적고, 차이가 너무 커 비교하기 어려운 회사는 그 이유를 남겨두세요.

성장과 이익률, 빚을 나란히 본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회사는 미래에 더 큰 이익을 벌 것이라는 기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 많은 비용이나 설비투자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매출 증가율과 함께 영업이익률, 현금흐름, 필요한 투자를 확인해야 합니다.

빚이 많은 회사는 이자와 상환 부담도 살펴야 합니다. 회계기준이 다르면 같은 거래가 재무제표에 기록되는 방식도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스와 주식 보상 비용을 각 회사가 어떤 기준으로 보여주는지 확인한 뒤 비교해야 합니다.

과거 1년의 실적을 쓰는 회사와 다음 1년의 예상 실적을 쓰는 회사를 그대로 나란히 놓지 마세요. 매출과 이익의 기간, 통화, 실제 수치인지 예상치인지, 조정 항목이 무엇인지 가능한 한 맞춥니다.

배수로 가격 범위를 살펴보자

가상의 비교 대상 세 회사의 EV/EBITDA가 각각 8배, 10배, 12배라고 해봅시다. 모두 같은 기간의 EBITDA를 사용하고 EV의 계산 기준도 맞췄다고 가정합니다. 작은 순서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값은 10배입니다. 이것이 세 숫자의 중앙값입니다.

분석할 가상의 회사의 같은 기간 EBITDA가 50만 달러라면, 중앙값 10배를 적용한 사업 쪽 가치는 50만 × 10으로 500만 달러입니다. 이것은 비교 기업의 가격을 이용한 계산 결과이며 그 회사의 확정된 가치가 아닙니다.

두 비교 배수를 각각 적용하면 50만 × 8은 400만 달러, 50만 × 12는 600만 달러입니다. 따라서 이 가정에서 사업 쪽 가치의 범위는 400만~600만 달러입니다. 적절한 비교 대상인지와 배수 선택이 달라지면 결과도 바뀝니다.

비교 배수의 범위를 주식 가치 범위로 연결합니다. EBITDA 50만 달러에 8~12배를 적용한 뒤 순차입금 100만 달러를 뺍니다.

주식 가치로 바꿀 때 빚을 빼야 한다

위 회사의 금융성 차입금에서 사용 가능한 현금을 뺀 순차입금이 100만 달러라고 해봅시다. 우선주, 비지배지분, 다른 조정할 자산과 부채가 없고 순차입금의 시장가치가 이 금액과 같다고 가정합니다.

중앙값으로 계산한 사업 쪽 가치 500만 달러에서 순차입금 100만 달러를 빼면 주식 쪽 가치는 400만 달러입니다. 같은 방법으로 낮은 쪽은 400만 - 100만으로 300만 달러, 높은 쪽은 600만 - 100만으로 500만 달러입니다.

현재 발행되어 남아 있는 주식이 20만 주이고 추가 희석이 없다고 가정하면, 중앙값의 주당 가치는 400만 ÷ 20만으로 20달러입니다. 낮은 쪽은 15달러, 높은 쪽은 25달러입니다. 세 가격 모두 하나의 가상 배수와 이익, 자본구조를 넣어 계산한 결과입니다.

숫자를 그대로 믿기 전에

비교 대상의 평균이나 중앙값은 기준점일 뿐 정답이 아닙니다. 그 회사들이 모두 높은 기대를 받고 있거나 해당 업황이 일시적으로 좋을 수도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적으면 한 회사의 차이가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분석할 회사의 성장성이 더 낮고 설비투자 부담이 크다면, 비교 대상의 중앙값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적절한지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반대로 더 안정적인 매출이나 높은 수익성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느 방향이든 먼저 근거를 확인하고, 여러 배수를 적용한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살펴보세요.

비교는 답을 복사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비슷한 사업의 가격을 참고하면서, 내 회사가 왜 같거나 달라야 하는지 설명하는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