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V · 15장 · 112 / 210

112강. 매출 대비 시가총액은 어떻게 활용할까?

15장. PER·PBR·EV/EBITDA로 주가 수준 판단하기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가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가수익비율인 PER로 비교하기 어려울 때 무엇을 볼 수 있을까요?

한 가지 방법은 주식의 시장가치를 회사의 매출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다만 매출이 크다고 이익도 크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숫자를 계산한 뒤, 그 매출에서 실제로 얼마가 남는지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매출의 몇 배에 거래될까?

주가매출비율은 영어로 P/S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시가총액을 1년 매출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시가총액은 주가에 발행되어 남아 있는 주식 수를 곱한 값입니다.

가상의 A회사와 B회사가 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시가총액이 200만 달러이고, 최근 1년 매출이 100만 달러라고 해봅시다. 각 회사의 P/S는 200만 ÷ 100만으로 2배입니다. 주식의 시장가치가 해당 기간 매출의 두 배라는 뜻입니다.

이 비율은 회사가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매출이 양수라면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출이 0이면 나눌 수 없고, 매출만으로 적자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같은 매출에도 남는 돈은 다르다

두 회사의 매출은 같지만 비용이 다르다고 가정해 봅시다. A회사의 순이익률이 5%, B회사는 20%입니다. 순이익률은 매출에서 모든 비용과 세금을 반영한 순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A회사의 순이익은 100만 × 5%로 5만 달러입니다. B회사는 100만 × 20%로 20만 달러입니다. 두 순이익이 모두 보통주 주주에게 해당하고 다른 종류의 주식이나 조정 항목이 없다고 가정하면, A의 시가총액 대비 이익 배수는 200만 ÷ 5만으로 40배이고 B는 200만 ÷ 20만으로 10배입니다.

P/S 2배가 같아도 이익에 지불하는 가격은 다릅니다. 매출 100만 달러에서 A는 5만, B는 20만 달러를 남겨 이익 배수가 달라집니다.

같은 P/S라도 이익의 크기가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이 예시만으로 B회사가 반드시 좋은 투자라고 결론 낼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의 매출, 이익률, 위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왜 남는 비율이 다를까?

제품을 직접 만드는 회사는 재료와 공장 운영에 돈이 들고, 소프트웨어 회사는 개발과 고객 확보에 큰 비용을 쓸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가 더 많이 남기는지는 업종 이름만으로 정할 수 없습니다. 가격, 판매량, 원가와 인건비, 필요한 투자 규모를 함께 봐야 합니다.

지금은 적자여도 고객이 늘면 수익성이 나아질 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습니다. 그때는 ‘매출이 늘면 이익이 난다’고 가정하는 데서 멈추지 말고, 고객을 얻는 비용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이익률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도 함께 생각하세요.

빚이 다르면 EV도 확인한다

P/S는 주식의 시장가치만 분자로 사용합니다. 110강에서 배운 기업가치 EV를 매출로 나누면 차입금과 현금 등을 반영한 사업 전체의 가격을 매출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가총액 200만 달러에 차입금 50만 달러, 현금 20만 달러가 있는 가상 회사라면, 차입금의 장부금액과 시장가치가 같고 다른 조정 항목이 없으며 현금 전액을 차감할 때 단순 EV는 230만 달러입니다. 연 매출이 100만 달러라면 EV/매출은 230만 ÷ 100만으로 2.3배입니다. 같은 회사의 P/S 2배와 분자가 다르기 때문에 숫자도 다릅니다.

EV는 우선주, 비지배지분, 리스와 사용이 제한된 현금 등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 자료의 기준일과 계산 방식도 확인하세요.

실제 기업을 볼 때

먼저 매출이 최근 1년 실적인지 미래 예상인지 확인하고 같은 기간과 통화로 비교합니다. 다음으로 매출 인식 방식과 사업 구성이 비슷한 회사인지 살펴봅니다. 일부 회사는 거래 전체 금액을 매출로 기록하고 다른 회사는 자신이 받는 수수료만 기록할 수 있어, 겉으로 보이는 매출 규모만 비교하면 오해할 수 있습니다.

그다음 이익률, 현금흐름, 부채와 성장 가능성을 함께 봅니다. 낮은 P/S는 추가로 조사할 이유가 될 수 있지만, 자동으로 저평가를 뜻하지 않습니다. 높은 P/S 역시 앞으로의 수익성을 확인해야 할 질문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