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의 주가가 각각 30달러입니다. 가격이 같으니 이익에 비해서도 비슷한 가격일까요?
한 회사가 주식 한 주당 3달러를 벌고 다른 회사는 1달러를 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주가를 이익과 나란히 놓고 보는 방법이 PER입니다.
주가를 한 주의 이익으로 나눈다
PER은 주가수익비율이라고 합니다.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눕니다. 주당순이익은 회사의 순이익 중 보통주에 해당하는 몫을 주식 한 주 기준으로 나타낸 숫자입니다. 실제 계산에서는 주식 수가 기간 중 달라지는 점과 주식 종류에 따른 조정도 살펴야 합니다.
가상의 A회사와 B회사 모두 주가는 30달러입니다. 최근 1년의 주당순이익이 A회사는 3달러, B회사는 1달러라고 해봅시다.
| 항목 | A회사 | B회사 |
|---|---|---|
| 주가 | 30달러 | 30달러 |
| 최근 1년 주당순이익 | 3달러 | 1달러 |
| PER | 10배 | 30배 |
A회사의 PER은 30 ÷ 3으로 10배입니다. B회사는 30 ÷ 1로 30배입니다. 같은 주가라도 B회사 주식은 최근 1년의 한 주당 이익에 비해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10배면 원금을 10년 안에 회수한다’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 전부를 주주에게 현금으로 반드시 주는 것은 아니며, 다음 해 이익이나 주가도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ER은 이익과 가격의 비율이지 확정된 회수 기간이 아닙니다.
과거 이익과 예상 이익은 다르다
방금 계산한 것은 이미 발표된 최근 1년 이익을 사용한 PER입니다. 앞으로 벌 것으로 예상한 이익을 사용해 계산하기도 합니다. 같은 주가를 써도 어떤 이익을 분모로 넣는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집니다.
가상의 B회사가 앞으로 1년 동안 한 주당 2달러를 벌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가 여전히 30달러라고 해봅시다. 예상 이익 기준 PER은 30 ÷ 2로 15배입니다. 과거 이익 기준 30배가 예상 이익 기준 15배로 달라지는 이유는 사용한 이익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2달러는 아직 벌지 않은 돈입니다. 실제 이익이 1달러에 머물거나 손실이 날 수도 있고, 2달러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전망을 누가 언제 내놓았는지, 회사가 직접 제시한 수치인지 분석가들의 예상인지 확인하세요.
낮으면 싸고 높으면 비싼 걸까?
PER이 낮은 회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를 받고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가 중요합니다. 과거에 일시적으로 큰 이익이 발생해 분모가 부풀었거나, 앞으로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도 PER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높은 PER에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 기대가 실현되지 않으면 이익이 늘어도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을 109강에서 살펴봤습니다. 같은 업종 안에서도 성장 속도와 빚, 수익성이 다르므로 배수 하나로 결론 내리지 마세요.
다른 회사와 비교할 때는 같은 기간과 같은 종류의 이익을 써야 합니다. 한쪽은 지난 이익, 다른 쪽은 내년 예상 이익을 쓴다면 숫자만 나란히 놓는 것만으로는 공정하게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이익이 없거나 일시적으로 작을 때
주당순이익이 0이면 주가를 0으로 나눌 수 없어 PER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주당순이익이 음수라면 수학적으로 음수가 나오지만, 양수 PER 10배나 30배와 같은 방식으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제한됩니다.
이럴 때는 왜 적자인지 살펴봅니다. 일시적인 비용인지 사업에서 계속 현금이 빠져나가는지, 이익이 회복될 근거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매출이나 현금흐름과 비교하는 다른 지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어떤 지표도 위험을 한 번에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숫자 뒤의 질문
PER을 보면 먼저 이익의 기간과 내용을 확인하세요. 다음으로 그 이익이 반복될 수 있는지, 현재 주가에 어떤 성장 기대가 반영돼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익 전망이 달라졌을 때 투자 판단도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세요.
PER은 가격을 이익과 비교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회사의 미래를 대신 판단해 주는 정답은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