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V · 13장 · 098 / 210

098강. 달러 강세가 기업마다 다르게 작용하는 이유

13장. 금리·환율·경기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미국 기업의 매출이 줄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그런데 해외 매장에서는 작년과 같은 수량을 같은 가격에 팔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까요?

해외에서 번 돈을 달러로 바꾸어 보고할 때 환율이 달라졌을 수 있습니다. 환율은 매출을 표시하는 숫자뿐 아니라 실제 비용과 고객의 구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달러가 강해졌다는 뜻

여기서는 유로와 달러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1유로가 1.10달러에서 1.00달러가 되었다면 같은 1유로를 달러로 바꿨을 때 받는 달러가 줄었습니다. 반대로 1달러로 살 수 있는 유로는 늘었습니다. 이 상황을 유로에 비해 달러가 강해졌다고 표현합니다.

환율은 어떤 통화를 기준으로 쓰는지에 따라 숫자가 다르게 보입니다. 아래의 가상 예시에서는 모두 1유로당 몇 달러인지로 표시합니다. 실제 시장의 환율이 아닙니다.

해외 매출을 달러로 바꾸면

가상의 미국 회사가 유럽에서 한 해에 100만 유로를 벌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해를 위해 해당 기간의 환산에 적용할 평균 환율이 1유로당 1.10달러라고 가정하면, 달러로 표시한 매출은 100만 × 1.10으로 110만 달러입니다.

다음 해에도 유럽 매출이 똑같이 100만 유로인데 평균 환율이 1유로당 1.00달러로 바뀌면, 달러로 표시한 매출은 100만 × 1.00으로 100만 달러입니다. 유로 기준 매출은 그대로인데 달러 기준 매출은 10만 달러 줄었습니다. 감소율은 10만 ÷ 110만 × 100으로 약 9.09%입니다.

현지 매출은 같아도 환산한 달러 매출은 줄어듭니다. 100만 유로가 그대로여도 평균 환율 1.10 → 1.00이면 110만 → 100만 달러입니다.

이 차이는 환산의 효과를 분리해 보여주기 위한 계산입니다. 실제 보고서에서는 사업이 발생한 시기와 적용하는 환율의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매출처럼 기간에 걸쳐 발생한 금액과 특정 시점의 자산 잔액에 항상 같은 환율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매출과 비용이 같은 통화라면

앞의 회사가 유럽에서 매출 100만 유로를 올리는 동안 유로로 비용 80만 유로를 썼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다른 비용과 세금은 없다고 하면 현지에서 남은 금액은 100만 − 80만으로 20만 유로입니다.

이 20만 유로를 1.10달러로 환산하면 22만 달러이고, 1.00달러로 환산하면 20만 달러입니다. 달러로 표시한 매출과 비용이 함께 줄어들어, 매출 감소액 전체가 이익 감소액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기업의 비용 전부가 매출과 같은 통화로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럽에서 유로로 팔면서 제품을 달러로 사 온다면 매출과 원가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매출 통화와 비용 통화를 나누어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실제 판매에도 영향이 있을까?

달러 강세가 환산 숫자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달러로 가격이 정해진 제품을 해외 고객이 자기 나라 돈으로 살 때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고객이 구매를 줄이거나 회사가 현지 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달러로 해외 재료를 사는 미국 기업은 해당 통화의 가격이 같다면 비용이 줄어들 여지도 있습니다.

회사는 선물환 같은 계약을 이용해 일부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도 합니다. 선물환은 미래의 일정 시점에 적용할 환율 등을 미리 약정하는 계약입니다. 하지만 모든 거래와 기간이 보호되는 것은 아니므로, 실제로 무엇을 얼마나 보호했는지 공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투자자가 확인할 질문

매출이 어느 나라와 통화에서 발생하는지, 원재료·임금·부채는 어떤 통화인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매출 변화 중 실제 판매량이나 가격 변화와 환율 환산의 효과를 구분합니다.

회사가 제시하는 환율 영향을 제거한 비교 수치가 있다면 계산 방법도 함께 읽어보세요. 환율이 움직였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미국 기업의 이익이 줄거나 늘어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환율 변화라도 매출과 비용의 통화, 계약과 고객 반응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