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V · 13장 · 094 / 210

094강. 연준은 왜 금리를 올리고 내릴까?

13장. 금리·환율·경기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흔히 연준이라고 부르는 곳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면 주식시장이 크게 움직이기도 합니다. 은행 사이의 금리가 왜 우리가 투자하는 기업에 영향을 줄까요?

금리는 돈을 빌리는 비용이자 돈을 빌려주는 대가입니다. 금리가 변하면 사람과 기업의 지출 계획이 달라질 수 있고, 그 변화는 기업의 매출과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연준이 살피는 두 가지 목표

연준은 미국 경제에서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을 추구합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돕고, 물가가 지나치게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두 목표가 언제나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강한 지출을 식힐 필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경기가 약해지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는 지출을 뒷받침할 필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준은 한 가지 숫자만 보고 기계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고용과 물가 등 여러 정보를 함께 살핍니다.

연준이 움직이는 금리는 무엇일까?

연방기금금리는 미국 금융기관들이 연방기금 시장에서 하룻밤 돈을 빌리고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입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이 금리의 목표 범위를 정합니다.

연준이 정하는 것은 기업의 모든 대출금리가 아닙니다. 목표 범위와 정책 수단은 단기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른 금리와 금융 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 대출금리는 기간, 빌리는 사람의 신용도, 계약 방식 등도 함께 반영합니다.

금리가 기업에 전달되는 과정

대출금리가 높아지면 새로 돈을 빌리거나 금리가 바뀌는 대출을 쓰는 기업은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업이 설비투자를 미루거나 소비자가 비싼 상품의 구매를 늦출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차입 비용이 낮아지면 지출이나 투자가 늘어날 여지가 생깁니다.

가상의 회사가 100만 달러를 1년 동안 빌리고, 이자는 원금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 만기에 지급한다고 해 보겠습니다. 연 6%라면 1년 이자는 100만 × 0.06으로 6만 달러입니다. 다른 조건이 같고 대출금리가 연 7%라면 이자는 100만 × 0.07로 7만 달러입니다. 차이는 1만 달러입니다.

대출금리 1%포인트 차이는 1만 달러의 이자 차이. 원금 100만 달러가 같아도 연 6%와 7%의 1년 이자는 달라집니다.

이 예시는 대출금리 자체가 6%에서 7%로 바뀌었다는 가정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1%포인트 올리면 모든 기업의 대출금리도 정확히 1%포인트 오른다는 뜻은 아닙니다. 수수료, 세금, 중도상환과 이자 지급 방식도 예시에서는 제외했습니다.

기존에 고정금리로 빌린 돈은 약정 기간 중 금리가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은 계약에 적힌 기준금리와 변경 주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 공시에서 부채의 만기와 금리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는 바로 내려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소비와 투자에 영향을 주고, 그 변화가 고용과 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물가는 원자재 공급이나 날씨, 물류와 같은 금리 외의 요인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금리를 내리는 결정도 이유가 중요합니다. 물가 부담이 줄어서 내리는 경우와 경기가 크게 나빠져서 내리는 경우에는 기업이 마주한 상황이 다를 수 있습니다. 금리 인하 자체만 보고 모든 기업의 실적이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자는 무엇을 확인할까?

먼저 관심 기업이 돈을 얼마나 빌렸는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비중은 어떤지, 언제 갚아야 하는지를 살펴보세요. 고객이 대출을 많이 이용해 제품을 사는 기업이라면 고객의 구매 부담도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 시장에서 이미 어떤 금리 결정을 예상했는지와 실제 발표가 어떻게 달랐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장기 금리는 현재의 정책금리뿐 아니라 앞으로의 정책과 경제에 대한 예상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발표 뒤 주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미리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금리 뉴스는 매수나 매도의 자동 신호가 아닙니다. 어떤 금리가, 어떤 계약을 통해, 관심 기업의 비용과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묻는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