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그대로인데 미국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소식에 성장주가 크게 움직일 때가 있습니다. 기업이 앞으로 벌 돈과 국채금리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핵심은 미래에 받을 돈을 오늘 얼마로 평가하느냐입니다. 금리는 이 평가에 영향을 주는 여러 요소 중 하나입니다.
국채금리와 주식의 할인율
국채는 정부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국채금리라고 할 때는 보통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를 보유할 때 기대하는 수익률을 말합니다. 만기와 가격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집니다.
주식의 가치를 생각할 때도 투자자는 앞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현금을 현재 가치로 바꿉니다. 이때 적용하는 비율이 할인율입니다. 할인율을 생각할 때 비교적 안전한 자산에서 기대하는 수익률과 주식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채 수익률의 변화가 주식의 할인율 가정을 바꾸는 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국채금리와 주식 할인율이 같은 숫자는 아닙니다. 주식의 위험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고, 국채금리가 움직인 만큼 할인율이 똑같이 움직인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같은 돈이라도 받는 시점이 다르면
가상의 투자에서 100달러를 한 번만 받는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한 경우에는 1년 뒤에 받고, 다른 경우에는 10년 뒤에 받습니다. 다른 현금이나 남는 가치는 없고, 현금과 시점은 할인율이 바뀌어도 그대로라고 가정합니다.
할인율을 연 10%로 정하면 1년 뒤 100달러의 현재가치는 100 ÷ 1.10으로 약 90.91달러입니다. 같은 100달러를 10년 뒤에 받는다면 100 ÷ (1.10의 10제곱)으로 약 38.55달러입니다.
할인율을 연 12%로 높이면 1년 뒤 100달러의 현재가치는 약 89.29달러, 10년 뒤 100달러의 현재가치는 약 32.20달러입니다. 모두 소수점 셋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값입니다.
| 가상의 현금 수령 시점 | 할인율 연 10% | 할인율 연 12% |
|---|---|---|
| 1년 뒤 100달러 | 약 90.91달러 | 약 89.29달러 |
| 10년 뒤 100달러 | 약 38.55달러 | 약 32.20달러 |
이 가정에서 할인율이 높아지면 먼 미래에 받는 돈의 현재가치가 비율상 더 크게 낮아집니다. 그렇다고 실제 주가가 표에 나온 만큼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기업은 여러 시점에 현금을 만들고, 예상 현금과 위험도 함께 바뀝니다.
그래서 성장주가 민감할 수 있습니다
성장주는 앞으로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받는 주식입니다. 현재보다 먼 미래의 현금에 가치 평가가 많이 의존한다면, 할인율 가정이 바뀔 때 계산된 가치도 민감하게 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주라는 이름만으로 금리 민감도를 확정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많은 현금을 만드는 회사도 있고, 성장이 예상대로 이뤄질지 불확실한 회사도 있습니다. 예상 현금이 언제, 얼마나 발생하는지와 주가에 어떤 기대가 반영되어 있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국채금리가 오르는 이유도 중요합니다
국채금리가 오른다고 성장주가 언제나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금리가 오른다면 일부 기업의 미래 매출과 이익 전망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거나 미래 이익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
국채금리의 만기도 살펴보세요. 단기 금리와 장기 금리는 서로 다른 폭과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장기 금리에는 현재의 정책뿐 아니라 앞으로의 금리와 경제에 대한 예상도 반영됩니다.
투자할 때 확인할 질문
관심 기업의 가치가 가까운 시기의 현금에 얼마나 기대고 있는지, 먼 미래의 성장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살펴보세요. 그 성장을 위해 추가 자금이 필요한지, 이자 비용을 감당할 여력이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할인율을 하나만 넣고 나온 숫자를 정답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예상 현금과 할인율을 각각 바꿔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주가의 변동은 금리뿐 아니라 실적, 위험에 대한 인식과 시장의 기대가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