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V · 13장 · 093 / 210

093강. 경제가 좋다는 말은 무엇을 뜻할까?

13장. 금리·환율·경기 변화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

뉴스에서 경제가 좋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물가가 비싸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둘 중 하나가 반드시 틀린 말일까요?

경제는 하나의 숫자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생산이 늘고 있어도 일부 사람의 생활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투자자는 어떤 숫자가 무엇을 보여주는지부터 구분해야 합니다.

경제 전체에서 얼마나 생산했을까?

국내총생산, 줄여서 GDP는 일정 기간 한 나라 안에서 생산한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합친 숫자입니다. 가게에서 파는 빵과 미용 서비스처럼 최종적으로 소비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빵의 재료인 밀가루와 완성된 빵을 각각 전액 더하면 같은 생산을 중복해서 셀 수 있으므로 최종 생산을 기준으로 생각합니다.

GDP가 늘어도 물건 가격만 올랐다면 생산량이 더 많아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가격 변화의 영향을 덜어낸 실질 GDP를 살펴보는 이유입니다. 단, 실질 GDP의 증가가 모든 사람의 소득 증가나 모든 회사의 매출 증가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을 볼 때는 발표 방식에도 주의하세요. 미국은 보통 분기의 변화를 같은 속도로 네 분기 이어간다고 환산한 연율로 발표합니다. 가령 한 분기에 1% 성장하고 같은 속도가 네 번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연율은 단순히 4%가 아니라 1.01을 네 번 곱한 뒤 1을 뺀 약 4.06%입니다. 실제로 앞으로 네 분기 동안 그렇게 성장한다는 예측은 아닙니다.

일자리는 어떤 상황일까?

일을 하는 사람과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을 합쳐 노동력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일하지 않으면서 일을 할 수 있고 적극적으로 구직한 사람이 실업자에 해당합니다. 일정 조건의 일시 해고자는 적극적으로 구직하지 않아도 실업자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공식 실업률은 이 노동력 가운데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의 비율입니다.

가상의 조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95명이고, 일할 수 있으며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5명이라고 해 봅시다. 노동력은 95 + 5로 100명이고, 실업률은 5 ÷ 100 × 100으로 5%입니다.

수준과 비율, 그리고 분모를 따로 확인합니다. 실업률은 노동력 중 실업자의 비율이며, 물가상승률 둔화는 물가 하락과 다릅니다.

일을 하지 않는 모든 사람이 실업률에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자리를 찾지 않는 사람은 미국의 공식 기준에서 노동력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실업률만 보지 말고 일하는 사람의 변화와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은 소비하고 기업은 생산할까?

소비 지표는 사람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얼마나 구매하는지 살피는 데 도움을 줍니다. 미국의 개인소비지출은 미국 거주자를 위해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지출 금액이 늘어도 가격이 오른 영향일 수 있으므로 가격 변화를 반영한 실질 소비도 함께 살펴보세요.

생산 지표는 제조업 공장이나 광업, 전력·가스 같은 분야에서 생산 활동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줍니다. 다만 산업생산이 미국 경제의 모든 서비스를 대표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매 기업과 반도체 장비 기업은 소비와 생산 변화의 영향을 서로 다르게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가는 오르는데 상승률은 낮아질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물가 수준이 이전에 비해 얼마나 변했는지를 나타냅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도시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평균적인 변화를 살피는 지표입니다.

가상의 가격지수가 처음에 100이고, 1년 뒤 4% 올라 104가 되었다고 해 보겠습니다. 다음 해에 2%가 더 오르면 104 × 1.02로 106.08입니다. 상승률은 4%에서 2%로 낮아졌지만, 가격 수준은 104에서 106.08로 여전히 올랐습니다. 가격 수준이 내려간 경우와 구분해야 합니다.

좋은 경제 지표가 곧 좋은 주식 수익률일까?

경제 지표는 기업이 놓인 환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소비가 늘면 어떤 기업에는 매출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임금이나 원자재 가격이 함께 오르면 비용 부담도 생길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고객, 사업 지역과 비용 구조가 다르므로 영향을 따로 살펴봐야 합니다.

주가는 발표된 숫자뿐 아니라 발표 전에 사람들이 무엇을 예상했는지, 금리와 기업의 미래 이익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률이 높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주가가 반드시 오른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지표를 볼 때는 어느 나라의 자료인지, 언제 발표됐고 어느 기간을 측정했는지 확인하세요. 이전 기간과의 변화인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의 변화인지도 다릅니다. 처음 발표된 수치는 자료가 추가되면서 수정될 수 있으므로 발표 시점의 수치와 나중에 수정된 수치를 구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