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 2장 · 009 / 210

009강.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무엇이 다를까?

2장. 미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돌아갈까?

“오늘 미국 증시는 올랐습니다.”

뉴스는 이렇게 말하는데, 내가 가진 주식은 내려가 있습니다. 뉴스가 틀린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뉴스가 보는 주식 묶음과 내 계좌에 담긴 주식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전체의 움직임을 한눈에 보려고 만든 숫자가 주가지수입니다.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 나스닥 100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름이 비슷해도 어떤 주식을 담고, 각 주식을 얼마나 크게 반영하는지가 다릅니다.

1. 지수는 주식 묶음의 움직임을 나타낸 숫자입니다

회사마다 주가가 다르게 움직입니다. 이를 한 숫자로 모아 보면 선택한 주식 묶음이 전반적으로 올랐는지 내렸는지 파악하기 쉽습니다. 지수는 이런 역할을 합니다.

가상의 지수가 어제 1,000포인트였다가 오늘 1,050포인트가 됐다고 해 보겠습니다. 오른 폭은 50포인트이고 상승률은 5%입니다.

(1,050 − 1,000) ÷ 1,000 × 100 = 5%

포인트는 지수의 크기를 표시하는 단위입니다. 지수 1,050포인트가 주식 한 주의 가격 1,050달러라는 뜻은 아닙니다. 계산의 출발점과 방식에 따라 정해진 숫자입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지수가 5,000포인트와 20,000포인트라고 해서 뒤의 시장이 네 배 비싸다고 볼 수 없습니다. 시장의 움직임을 비교하려면 같은 기간에 몇 % 변했는지를 먼저 봅니다. 물론 상승률이 같아도 담긴 회사와 위험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2. 이름보다 어떤 회사를 담는지가 중요합니다

S&P 500은 미국 대형기업 500곳을 중심으로 만든 지수입니다. 미국에 있는 모든 기업을 담은 것은 아닙니다. 나스닥 상장회사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회사도 선정 기준에 맞으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회사 크기 순서대로 500개를 잘라 넣는 것도 아닙니다. 거래가 충분히 이루어지는지, 이익 조건 등을 충족하는지와 같은 기준을 함께 봅니다. 따라서 ‘미국의 큰 상장기업들이 대체로 어떻게 움직였나’를 살펴보는 데 쓰되, 미국 주식 전체와 완전히 같다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나스닥 종합지수는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 가운데 지수의 자격 조건에 맞는 주식들을 폭넓게 담습니다. 미국 회사뿐 아니라 해외 회사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나스닥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을 넣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에서 살펴볼 ETF 같은 펀드 상품은 제외됩니다.

나스닥 100은 이와 다릅니다. 나스닥 상장회사 중 금융회사를 제외한 대형회사 100곳을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금융회사는 은행이나 보험회사처럼 금융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기술기업만 100개 모았다는 뜻은 아니며, 유통이나 바이오 등 다른 업종도 포함할 수 있습니다.

지수 주로 무엇을 보여 주나요?
S&P 500 미국 대형기업의 움직임
나스닥 종합지수 나스닥에 상장된 적격 주식들의 폭넓은 움직임
나스닥 100 나스닥에 상장된 대형 비금융기업 중심의 움직임

뉴스에서 ‘나스닥’이라고만 말하면 어느 지수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와 나스닥 100은 서로 바꿔 써도 되는 이름이 아닙니다.

또한 이름의 500이나 100은 회사 수를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한 회사의 여러 종류 주식이 들어가거나 편입 규칙에 따른 변화가 있어, 실제 구성 종목 수가 언제나 그 숫자와 정확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3. 큰 회사의 움직임이 더 크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여러 주식의 등락률을 하나로 합칠 때, 각 주식에 주는 반영 비율을 가중치라고 합니다. 비중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모든 회사에 같은 비중을 줄 수도 있고, 회사의 주식 전체 가격인 시가총액이 큰 곳에 더 큰 비중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앞서 배운 시가총액은 한 주 가격에 주식 수를 곱한 값입니다.

S&P 500은 시가총액을 기본으로 하되, 일반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를 반영해 비중을 계산합니다. 이를 유통주식 조정이라고 합니다. 단순히 발행된 주식 전부를 똑같이 계산에 넣는 방식과 차이가 있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비중을 줍니다. 나스닥 100은 시가총액을 바탕으로 하면서 특정 회사 등에 비중이 너무 몰리지 않도록 조정 규칙을 적용합니다. 세 지수 모두 모든 회사에 같은 비중을 주는 지수는 아닙니다.

작은 예로 원리를 보겠습니다. 두 회사만 들어 있는 가상 지수를 만들었습니다. 시작할 때 A회사의 시가총액은 800만 달러, B회사는 200만 달러입니다. 전체 1,000만 달러 중 A가 80%, B가 20%를 차지합니다.

같은 기간에 A 주가는 10% 오르고 B 주가는 10% 내렸습니다. 주식 수는 그대로이고, 배당과 새 주식 발행, 구성 종목 변경은 없다고 가정합니다. 이 예에서는 시가총액을 따로 조정하지 않습니다.

10% 오른 값은 원래의 110%이므로 1.10을 곱합니다. 10% 내린 값은 원래의 90%이므로 0.90을 곱하면 됩니다.

회사 시작 시가총액 주가가 변한 뒤 시가총액
A 800만 달러 800 × 1.10 = 880만 달러
B 200만 달러 200 × 0.90 = 180만 달러
합계 1,000만 달러 1,060만 달러

합계가 60만 달러 늘었습니다. 이를 시작 금액 1,000만 달러로 나누면 전체 상승률은 6%입니다.

(1,060 − 1,000) ÷ 1,000 × 100 = 6%

이 지수를 처음 1,000포인트로 정했다면 같은 계산으로 1,060포인트가 됩니다. 한 회사가 올랐고 다른 회사가 똑같이 10% 내렸어도, 더 큰 비중의 회사가 올랐기 때문에 지수는 상승했습니다.

A 주가 상승률 10%, B 주가 하락률 10%, 시작 비중 80%와 20%를 반영한 지수 상승률 6%를 공통 0축으로 비교한 막대 그림.

반대로 시작 비중이 각각 50%였다면 이 기간의 지수 변화율은 0%입니다. 이때는 두 주식이 똑같이 반영되므로, +10%와 −10%를 더해 2로 나누면 됩니다. 같은 주식, 같은 등락률이라도 비중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지수의 결과가 달라집니다. 위 숫자는 가중치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며 실제 S&P 500이나 나스닥 지수의 수익률이 아닙니다.

4. 지수가 올라도 내 주식은 내릴 수 있습니다

방금 예에서 지수는 6% 올랐지만 B 주식은 10% 내렸습니다. B만 보유한 투자자의 결과는 지수와 다릅니다. 큰 회사 몇 곳의 상승이 다른 종목의 하락을 상쇄하는 경우도 같은 원리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수 상승을 ‘모든 회사의 사업이 좋아졌다’거나 ‘지금 아무 주식이나 사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지수는 선택된 주식 묶음의 가격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개별 기업의 실적과 내가 산 가격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종목 수가 많다고 위험이 고르게 나뉘는 것도 아닙니다. 일부 회사의 비중이 크면 그 회사들의 움직임에 결과가 많이 좌우됩니다. 지수를 볼 때는 전체 종목 수와 함께 상위 종목 및 업종의 비중도 살펴보세요.

5. 지수 자체와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은 다릅니다

“그럼 S&P 500을 한 주 사면 되나요?”

지수 자체는 계산한 숫자이므로 주식처럼 직접 살 수 없습니다. 대신 지수와 비슷한 성과를 내도록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펀드는 여러 투자자의 돈을 모아 주식 같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그중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펀드를 ETF라고 합니다. 어떤 ETF는 S&P 500을, 다른 ETF는 나스닥 100을 따라가도록 설계됩니다. 모든 ETF가 주가지수를 따라가는 것은 아니므로 상품 설명에서 목표를 확인해야 합니다.

지수와 이를 따라가는 ETF의 수익률이 언제나 정확히 같은 것도 아닙니다. 펀드 운용 비용과 실제 보유 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지수를 따라간다’는 말은 손실이 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지수가 하락하면 그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상품 이름에 ‘나스닥’이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뉴스의 나스닥 종합지수와 성과가 같다고 기대하지 마세요. 그 상품이 실제로 어느 지수를 어떤 방식으로 따라가는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6. 시장 뉴스를 이렇게 읽어 보세요

첫째, 지수의 정확한 이름을 봅니다. S&P 500인지, 나스닥 종합지수인지, 나스닥 100인지 구분합니다. 거래소 이름과 지수 이름도 나눠 읽습니다.

둘째, 어떤 회사가 많이 반영되는지 봅니다. 회사 수가 많다는 설명에서 멈추지 말고, 상위 종목과 비중을 함께 살펴봅니다. 이는 ‘내가 어느 회사의 움직임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될까’를 알아보는 과정입니다.

셋째, 성과를 비교하는 기준을 맞춥니다. 오늘 하루 상승률과 올해 들어 상승률을 섞어 비교하지 않습니다. 주가 변화만 계산한 수치인지, 받은 배당을 다시 투자한 것까지 반영한 수치인지도 구분합니다. 서로 다른 기준의 숫자로 우열을 정하면 비교가 어긋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살 수 있는 상품의 설명을 읽습니다. 지수의 이름, 투자하는 자산, 비용, 손실 가능성을 확인합니다. 지수만 이해하고 상품의 구조를 건너뛰면 내가 예상한 것과 다른 결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지수는 시장을 읽는 출발점입니다. 무엇을 담는지, 어떤 비중으로 계산하는지, 실제로 투자할 상품은 무엇인지를 나눠 보면 시장 뉴스가 훨씬 명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