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 1장 · 003 / 210

003강. 주식으로 돈을 버는 두 가지 경로

1장. 주식 투자, 무엇을 사고 왜 가격이 변할까?

주식을 샀는데 가격이 올랐습니다. 얼마 뒤에는 배당금도 들어왔습니다.

“주가도 오르고 배당도 받았으니, 나는 얼마나 번 걸까?”

주식으로 얻는 돈을 볼 때는 두 가지를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주식을 산 가격과 판 가격의 차이, 그리고 주식을 보유하며 받은 배당금입니다. 마지막에는 비용과 세금도 빼야 합니다.

100주를 산 한 사람의 거래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숫자는 모두 가상의 예이며, 달러로 계산합니다. 원화로 바꿀 때 생기는 환율 차이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1. 산 가격보다 비싸게 팔면 차익이 생깁니다

주당 10달러인 주식을 100주 샀다고 해 보겠습니다. 처음 들어간 돈은 1,000달러입니다. 계산을 단순하게 하기 위해 살 때는 별도 비용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10달러 × 100주 = 1,000달러

나중에 이 주식을 주당 11달러에 모두 팔았습니다. 매도대금은 1,100달러이고, 처음 낸 돈보다 100달러가 많습니다.

(11달러 − 10달러) × 100주 = 100달러

이렇게 산 가격과 판 가격의 차이로 생긴 이익을 매매차익이라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배당금과 매도 비용, 세금을 아직 넣지 않은 계산입니다.

주가가 11달러가 됐지만 아직 팔지 않았다면 어떨까요? 계좌에는 100달러의 평가이익이 표시될 수 있습니다. 지금 가격으로 주식의 가치를 계산하면 그만큼 늘었다는 뜻입니다.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받은 이익과는 다릅니다.

팔기 전에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 평가이익도 줄어듭니다. 반대로 평가손실이 생겼을 때도 “아직 안 팔았으니 손해가 없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현금으로 확정하지 않았을 뿐, 현재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이미 낮아진 것입니다.

2. 주식을 보유하며 배당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주주에게 돈을 나눠 주면 배당금을 받습니다. 주식을 팔지 않고도 들어올 수 있는 돈입니다.

앞의 100주를 보유하는 동안 회사가 한 주당 0.20달러를 지급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배당받을 조건을 충족했다면 세금을 떼기 전 배당금은 20달러입니다.

0.20달러 × 100주 = 20달러

이번 예에서는 받은 배당금으로 주식을 더 사지 않고 현금으로 보관했습니다. 그 현금에 붙는 이자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주식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100주였고, 중간에 다른 돈을 넣거나 빼지 않았습니다.

이 조건을 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배당금으로 주식을 더 샀다면 보유 주식 수가 달라지고, 이후 주가가 움직일 때 생기는 손익도 달라집니다. 그 경우는 지금의 단순한 계산과 구별해야 합니다.

또 모든 회사가 배당금을 지급하지는 않습니다. 배당을 주던 회사도 사정이 나빠지면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샀다는 사실만으로 일정한 현금이 들어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3. 가격 차이와 배당금을 합쳐야 전체 수익이 보입니다

이제 주당 11달러에 모두 판 경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가격 차이로 얻은 100달러에 배당금 20달러를 더하면, 비용과 세금을 빼기 전 이익은 120달러입니다.

매매차익 100달러 + 배당금 20달러 = 120달러

처음 낸 1,000달러에 비해 얼마나 벌었는지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익을 처음 투자한 돈으로 나누고 100을 곱합니다.

120달러 ÷ 1,000달러 × 100 = 12%

가격 변화뿐 아니라 배당금까지 합쳐 계산한 수익률을 총수익률이라고 합니다. 이 예의 비용·세금 전 총수익률은 12%입니다. 주가만 보면 10% 올랐지만, 배당금을 더하면 투자 결과가 달라집니다.

무엇을 계산했나 결과
처음 주식을 산 돈 1,000달러
주식을 모두 판 돈 1,100달러
따로 받은 세전 배당금 20달러
비용·세금 전 이익 120달러
비용·세금 전 총수익률 12%

현금으로 다시 확인해도 같습니다. 주식을 판 돈 1,100달러와 배당금 20달러를 합치면 1,120달러입니다. 여기서 처음 낸 1,000달러를 빼면 120달러가 남습니다.

이때 12%는 주식을 사고 나서 팔 때까지의 수익률입니다. 보유기간을 1년으로 정한 것이 아니므로 연 수익률이라고 부르면 안 됩니다. 같은 12%라도 한 달 동안 얻었는지, 여러 해에 걸쳐 얻었는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4. 비용과 세금을 빼면 내게 남는 돈이 나옵니다

이익이 120달러라고 해서 그 돈을 모두 갖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 비용과 세금이 있다면 실제로 남는 돈은 줄어듭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에 주식을 팔 때 비용 10달러를 냈다고 해 보겠습니다. 또 이 투자와 관련해 납부한 세금을 모두 합쳐 15달러라고 가정하겠습니다. 15달러는 설명을 위해 정한 금액이며, 실제 세율이나 특정 나라의 세법을 뜻하지 않습니다.

120달러 − 매도 비용 10달러 − 세금 15달러 = 95달러

비용과 세금까지 뺀 이익은 95달러입니다. 처음 투자한 1,000달러를 기준으로 하면 수익률은 9.5%가 됩니다.

95달러 ÷ 1,000달러 × 100 = 9.5%

처음부터 끝까지 돈이 맞는지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이 예에서는 세금을 마지막에 한 번에 냈다고 단순화했습니다.

매도대금 1,100달러 + 배당금 20달러 − 비용 10달러 − 세금 15달러 = 최종 현금 1,095달러

처음의 1,000달러가 1,095달러가 됐으니, 앞에서 구한 이익 95달러와 일치합니다. 배당금을 한 번 더 더하거나 세금을 두 번 빼지 않은 것입니다.

세전 수익은 세금을 빼기 전, 세후 수익은 세금을 뺀 뒤의 결과입니다. 다만 세전이라고 써 있어도 거래 비용까지 제외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숫자를 비교할 때는 비용과 세금을 각각 반영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는 살 때 비용이 없어서 처음 낸 돈이 정확히 1,000달러였습니다. 실제로 매수 비용을 따로 냈다면 처음 들어간 돈에도 그 비용을 포함해야 합니다. 중간에 돈을 추가로 넣거나 일부를 꺼냈다면 그 시점도 따져야 하므로, 지금 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5. 배당을 받아도 전체로는 손해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에 11달러가 아니라 9달러에 팔았다고 해 보겠습니다. 나머지 조건은 같고, 우선 비용과 세금은 빼기 전으로 비교하겠습니다.

가격 변화로 생긴 손실은 100달러입니다.

(9달러 − 10달러) × 100주 = −100달러

여기에 배당금 20달러를 더해도 전체 손익은 −80달러입니다. 처음 1,000달러를 투자했으므로 총수익률은 −8%입니다.

100주를 10달러에 산 뒤 11달러에 팔면 총손익 120달러, 9달러에 팔면 −80달러입니다. 두 경우 모두 배당 20달러를 포함한 비용·세금 전 손익입니다.

“배당을 받았으니 이익이다”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배당금이 들어온 것은 맞지만, 주식의 가격이 떨어진 손실을 모두 메우지는 못했습니다.

또 배당금은 아무 데서나 생겨나는 공짜 돈이 아닙니다. 회사가 현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면 회사에 남아 있는 현금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주주의 통장으로 돈이 옮겨 온 것이므로, 회사 안에도 같은 돈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의 이동은 주가에도 반영되는 요인입니다. 다만 실제 주가는 회사 소식과 시장 상황의 영향도 함께 받습니다.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정확히 그 금액만큼 움직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배당만 받고 곧바로 팔면 반드시 이익이 남는 것도 아닙니다.

내 투자 결과를 볼 때는 세 가지만 차례로 확인해 보세요. 주식 가격에서 얼마를 벌거나 잃었는지, 배당금을 얼마 받았는지, 비용과 세금으로 얼마가 나갔는지입니다.

돈을 버는 경로를 따로 이해한 뒤에는 다시 합쳐 봐야 합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어느 한쪽의 좋은 숫자가 아니라, 투자한 돈 전체가 얼마나 늘거나 줄었는지입니다.

그렇다면 주가는 누가 정하고, 왜 오르내릴까요? 다음 강의에서 살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