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I · 24장 · 185 / 210

185강. 확신이 강하다고 투자금을 전부 넣어도 될까?

24장. 손실을 통제하는 포지션 관리와 자금 배분

기업을 오래 분석하다 보면 “이번에는 틀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예상이 맞을 가능성과 틀렸을 때 잃는 돈의 크기는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투자 판단에는 무엇을 살지뿐 아니라 얼마나 살지도 포함됩니다. 확신이 강할수록 반대 상황이 생겼을 때 계좌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먼저 계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하락도 투자 비중에 따라 다르다

설명을 위한 가상 사례입니다. 투자 계좌가 10,000달러이고 수수료·세금·환율 변화는 없다고 가정합니다. 관심 기업의 주가가 50% 하락하는 동안 나머지 자산의 가치는 변하지 않는다고 보겠습니다.

첫 번째 투자자는 이 기업에 2,000달러를 넣었습니다. 주가가 50% 내리면 해당 주식의 손실은 2,000 × 50% = 1,000달러입니다. 전체 계좌 10,000달러에서 차지하는 손실은 10%입니다.

두 번째 투자자가 계좌 전부인 10,000달러를 넣었다면 같은 하락에서 손실은 5,000달러, 계좌의 50%입니다. 기업의 주가 변화는 같아도 보유 금액에 따라 계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집니다.

원래 계좌 10,000달러를 현재 남은 종목 가치·기타 자산·손실 금액으로 나눈다. 종목 비중 20%에서는 손실 1,000달러, 비중 100%에서는 손실 5,000달러다.

이는 다른 자산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순 가정입니다. 실제로는 다른 보유 종목도 함께 하락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기업이 ETF 안에도 들어 있거나 여러 종목이 같은 산업에 집중돼 있다면 개별 주식의 비중만 보고 위험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맞을 확률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어떤 투자가 오를 확률이 60%이고, 오르면 20% 수익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나머지 40% 확률로는 30% 손실이 난다고 가정합니다. 이 확률은 설명용 숫자이며 실제 투자에서 알 수 있는 수치가 아닙니다.

각 결과에 확률을 곱해 더하면 0.60 × 20% + 0.40 × (−30%) = 0%입니다. 이 계산에서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도 손실 폭이 더 크기 때문에 평균 결과는 0%입니다. 한 번 투자했을 때 실제 수익률이 0%가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정한 결과와 확률로 계산한 평균일 뿐입니다.

현실에서는 확률과 손실 폭을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숫자 하나를 믿기보다 예상이 틀릴 수 있는 이유와 더 큰 손실이 날 상황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큰 손실은 회복에도 큰 상승이 필요하다

100달러가 50% 떨어지면 50달러가 남습니다. 다시 100달러로 돌아가려면 남은 50달러가 50달러 올라야 하므로, 남은 금액 기준으로 100% 상승이 필요합니다.

손실률과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의 기준 금액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쓸 돈이 필요할 수도 있고,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손실 기준도 보장이 아니다

투자자는 매수하기 전에 “이 정도 가격이 되면 내 생각을 다시 확인하겠다”는 기준을 적어 둘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주문 방식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해 둔 가격에서 반드시 팔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이 급하게 움직이거나 거래가 원활하지 않으면 실제 체결 가격이 생각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예상 손실과 최악의 손실을 같은 숫자로 취급하면 안 됩니다.

나에게 맞는 상한을 생각한다

이 기업에서 큰 손실이 나도 생활과 장기 계획을 유지할 수 있는지 먼저 생각하세요. 다음으로 같은 기업이나 산업이 다른 ETF에 이미 얼마나 들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예상이 틀린 것으로 판단할 조건과 추가 매수를 멈출 조건을 적어 둡니다.

비중의 상한은 투자 기간과 재산, 감당할 수 있는 손실에 따라 다릅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매수 가격과 재검토 가격, 감당할 손실 금액을 이용해 주문 수량을 계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