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회사의 주가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비싼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최근 실적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저렴한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질문은 현재 가격을 설명하려면 앞으로 얼마나 좋은 결과가 필요한가입니다.
이 질문을 살펴보는 방법 중 하나가 역DCF입니다. 앞에서는 미래 매출과 이익을 가정해 가치를 계산했습니다. 이번에는 가격을 먼저 놓고, 그 가격에 가까워지려면 어떤 가정이 필요한지 거꾸로 찾아봅니다.
가격에서 시작해 보기
131강의 계산표를 다시 사용하겠습니다. 애플의 2025 회계연도 실적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이후 성장률과 이익률은 모두 교육용 가정입니다. 과거 자료를 사용하는 단순한 예시이므로 현재 애플의 가치나 실제 시장 전망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그 강의에서 매출이 5년간 해마다 5% 늘고, 영업이익률이 30%라고 가정했습니다. 할인율 10%, 5년째 이후 장기 성장률 2% 등 다른 조건도 적용했을 때 주당 계산값은 약 91.91달러였습니다.
이제 설명을 위해 주가가 100달러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숫자는 실제 주가가 아닙니다. 100달러는 계산 방법을 익히려고 고른 숫자이고, 실제 애플 주가는 이 연습의 계산값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실제 주가가 계산값보다 훨씬 높다면, 그 가격을 설명하려면 이 연습보다 높은 성장률이나 이익률, 또는 낮은 할인율이 필요하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훨씬 낮다면 그 반대입니다. 이 연습에서 고정해 둔 다른 가정 때문에 생긴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분석에서는 확인한 날짜의 시장 가격을 넣고 같은 방법으로 필요한 가정을 찾습니다.
그렇다면 계산값이 100달러에 가까워지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성장률을 거꾸로 찾기
영업이익률을 30%로 유지하고 나머지 조건도 그대로 둔 채, 5년간 매출 증가율만 조정하겠습니다.
| 5년간 연 매출 증가율 | 주당 계산값 |
|---|---|
| 5% | 약 91.91달러 |
| 약 7.09% | 약 100.00달러 |
이 모형에서는 연 약 7.09%의 성장률을 넣어야 가상의 가격 100달러에 가까워집니다. 계산표에서 성장률을 바꿔 가며 결과를 확인하거나, 목표값을 찾아 주는 스프레드시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찾은 것은 5년간의 매출 증가율입니다. 5년째 이후 현금의 장기 성장률은 2%로 그대로 두었습니다. 두 성장률은 서로 다른 기간과 대상을 가리킵니다.
같은 가격을 만드는 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매출 증가율을 5%로 유지하는 대신 영업이익률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나머지 가정이 같다면 이익률을 약 32.48%로 놓았을 때도 계산값은 약 100.00달러입니다.
한쪽은 5년간 매출 증가율 약 7.09%와 이익률 30%의 조합이고, 다른 쪽은 증가율 5%와 이익률 약 32.48%의 조합입니다. 이 계산에서는 둘 다 가상의 가격에 가까워집니다.
할인율, 설비투자, 운전자본, 장기 성장률까지 바꾸면 다른 조합도 나옵니다. 따라서 역DCF가 투자자 전체의 생각을 하나의 숫자로 읽어낸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결과는 고정해 둔 다른 가정과 계산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찾은 숫자가 가능한지 확인하기
역산한 성장률이 나왔다면 곧바로 매수하거나 매도하기보다 그 조건이 가능한지 살펴봅니다. 매출을 늘릴 시장이 충분한지, 경쟁사가 늘고 있는지, 가격 인상이나 고객 증가가 필요한지를 확인합니다.
이익률이 높아져야 한다면 어떤 비용이 줄거나 어떤 제품의 비중이 늘어야 하는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성장에 더 많은 설비와 재고가 필요한데 투자비를 그대로 두었다면 계산은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습니다.
같은 숫자라도 조건이 다르면 의미가 달라집니다. 할인율을 낮추면 필요한 성장률이 달라지고, 미래 주식 수가 늘어나도 주당 계산값이 변합니다. 주가가 움직이는 이유에는 기업 실적 외에도 금리와 투자자의 요구수익률 변화 등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역DCF를 투자에 쓰는 방법
첫째, 실제 분석에서는 주가와 공시의 날짜를 맞추고 최신 현금·부채·주식 수를 확인합니다. 둘째, 어떤 조건을 고정하고 무엇을 역산할지 정합니다. 셋째, 결과를 과거 실적과 사업 환경에 비추어 비교합니다.
역산한 조건이 자신이 예상하는 것보다 높아 보인다면, 가격에 낙관적인 결과가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다른 가정이나 투자자의 다른 판단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비싸다는 결론이 자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기억할 내용
역DCF는 가격을 출발점으로 삼아 그 가격을 설명하는 가정을 찾아보는 방법입니다. 하나의 주가를 만드는 성장률과 이익률 조합은 여러 개일 수 있습니다.
계산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가정이 실제 사업에서 어떻게 가능해지는지, 그리고 틀렸을 때 어떤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지입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기업가치를 주당 가치로 바꾸고 매매 조건을 세우는 과정을 살펴봅니다.
계산표에서 직접 실행하는 순서
131강 DCF 계산표를 복사해 “DCF 연습” 시트를 엽니다. B26은 5%, B27은 30%, B33은 2%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목표값 찾기에서 수식 셀 B3, 목표값 100, 변경 셀 B26을 선택하면 약 7.08964%가 나옵니다. 소수 자릿수를 더 표시해 반올림 전 해를 확인하세요.
마진을 역산할 때는 먼저 B26을 5%로 되돌립니다. 같은 목표 B3=100에서 변경 셀을 B27로 선택하면 약 32.48144%입니다. 두 실험을 같은 파일에 이어 할 때 첫 실험의 성장률을 남겨 두면 서로 다른 조건을 비교하게 됩니다. 각 실험 뒤 처음 입력으로 복구하고 무엇을 고정했는지 기록합니다.
실제 사례의 원문 찾기
Apple FY2025 10-K · 2025-09-27 결산에서 ‘Consolidated Statements’를 검색하세요. 131강에서 가져온 과거 실적만 원문에서 확인하세요. 이후 시나리오의 성장률·이익률과 본문의 가상 주가는 공시에서 복사한 값이 아니라 계산표의 입력 가정으로 기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