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I · 7장 · 048 / 210

048강. 공장을 늘린다고 매출이 바로 늘까?

7장. 산업 구조를 알아야 기업의 이익을 이해한다

어떤 회사가 새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습니다. 더 많이 만들 수 있으니 매출도 곧바로 늘어날까요?

공장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늘려 줍니다. 하지만 실제 매출은 완성된 제품을 고객이 얼마나 사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공장이 완공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공장을 운영하는 비용도 함께 봐야 합니다.

만들 수 있는 양과 실제로 파는 양

가상의 공장에서 한 달에 최대 100개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합시다. 그달에 80개를 생산했다면 생산 능력의 80%를 사용한 셈입니다. 이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설비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나타내는 비율을 가동률이라고 합니다.

80개 ÷ 생산 능력 100개 × 100 = 가동률 80%.

회사가 공장을 늘려 한 달 생산 능력이 200개가 됐지만, 고객이 그달에 살 제품은 100개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회사가 이 수요에 맞춰 100개만 생산한다면 가동률은 50%입니다.

100개 ÷ 생산 능력 200개 × 100 = 가동률 50%.

제품 가격이 개당 10달러이고 생산한 제품을 같은 달에 모두 판다면, 이전의 80개 판매액은 800달러, 증설 후 100개 판매액은 1,000달러입니다. 생산 능력은 두 배가 됐지만 판매액은 두 배가 되지 않았습니다. 판매 가격이 같고 증설 후 수요가 100개라는 가상의 조건 때문입니다.

생산한 물건이 모두 팔리는 것도 아닙니다. 팔리지 않은 제품은 재고로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량이 곧 매출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회사마다 가동률의 분자와 생산 능력의 산정 방식도 다르므로 서로 비교할 때 정의와 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공장의 월 생산능력 100개는 실제 생산·판매 80개와 미사용 능력 20개로 나뉜다. 증설 후 능력 200개는 실제 생산·판매 100개와 미사용 능력 100개로 나뉜다. 가동률은 80%에서 50%가 된다.

새 설비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공장 건물을 완성한 뒤에도 설비를 설치하고 시험 가동을 거쳐 원하는 양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만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주문이 늘어나는 시기와 설비가 준비되는 시점이 어긋날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날 때 제조 능력을 맞추는 데 시간차가 생겨 생산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설비가 준비됐을 때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다면 생산 능력이 남을 수 있습니다.

공장이 비어 있어도 드는 비용이 있습니다

공장을 운영하려면 제품을 적게 만들어도 인력, 유지보수와 설비에 관련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실제 생산량과 관계없이 공장에 드는 비용이 있으며, 그중 하나로 감가상각을 설명합니다.

감가상각은 설비의 취득원가에서 사용 후 남을 것으로 예상하는 가치 등을 고려한 금액을 사용 기간에 걸쳐 회계상 비용으로 나누어 반영하는 것입니다. 공장 대금을 나누어 지급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실제 현금이 나가는 시점은 지급 계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비를 1,200달러에 구입해 10년 동안 균등하게 쓰고, 마지막에 남는 가치가 없다고 가정하면 1년 감가상각비는 120달러입니다.

1,200달러 ÷ 10년 = 연 120달러.

이 계산은 작동 원리를 보여 주는 단순한 예시입니다. 실제 회사는 설비 종류와 예상 사용 기간, 회계 기준에 따라 다르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공장 건설에 들어간 돈을 언제 지급했는지와 감가상각비가 언제 반영되는지는 따로 봐야 합니다.

투자자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증설 발표를 보면 먼저 완공과 생산 시작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확보된 고객 주문이 있는지, 새 설비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을지 살펴봅니다. 주문 전망은 바뀔 수 있으므로 확정된 사실과 회사의 계획을 구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설비 투자에 드는 현금과 가동 이후의 비용을 확인하세요. 생산 능력이 남으면 설비 관련 비용을 더 적은 제품으로 감당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수요가 충분하고 생산이 안정적으로 늘어난다면 증설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핵심은 공장의 크기 자체가 아닙니다. 언제 만들 수 있고, 누가 사며, 그 과정에서 얼마가 드는지가 함께 맞아야 합니다.

실제 사례의 원문 찾기

STMicroelectronics FY2025 20-F · 2025-12-31 결산에서 ‘time lag’ 또는 ‘manufacturing capacity’를 검색하세요. 수요 변화에 생산능력을 맞추기까지 시차가 생긴다는 설명을 찾으세요. 증설 결정, 설비 가동, 실제 출하를 서로 다른 단계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