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 4장 · 022 / 210

022강. 얼마를 투자할 수 있을까?

4장. 투자금, 환율, 세금을 준비하기

통장에 900만 원이 있습니다. 이 돈을 모두 투자해도 될까요?

계좌에 돈이 있다는 것과 그 돈을 오래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은 다릅니다. 다음 달 생활비나 곧 치를 큰돈까지 주식에 넣으면, 돈이 필요할 때 주가가 떨어져 있어도 팔아야 할 수 있습니다.

1. 먼저 언제 필요한 돈인지 나눕니다

가장 먼저 따로 볼 돈은 생활비입니다. 월세, 식비, 교통비처럼 계속 나가는 돈입니다. 카드값이나 이미 정해진 대출 상환일도 확인합니다.

그다음은 예정된 지출입니다. 이사비, 등록금, 세금처럼 날짜와 금액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 돈입니다. 매달 나가지 않더라도 언젠가 내야 한다면 미리 구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상하지 못한 일을 위한 비상자금을 생각합니다.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소득 감소처럼 날짜를 정하기 어려운 상황에 쓸 돈입니다. 급할 때 꺼내 쓸 수 있도록 보관 방법도 확인해야 합니다.

2. 남는 돈을 가상으로 계산해 봅니다

한 사람에게 지금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이 900만 원 있다고 가정합니다. 다른 계좌나 앞으로 받을 급여는 이 계산에 넣지 않습니다. 아래 세 항목은 서로 겹치지 않게 구분했습니다.

구분 가상의 금액
현재 현금 900만 원
곧 필요한 생활비와 확정 상환액 200만 원
따로 잡아 둔 예정 지출 120만 원
비상자금으로 남길 돈 300만 원

지금 남겨야 할 돈은 200만 원 + 120만 원 + 300만 원 = 620만 원입니다. 따라서 현금에서 이를 빼면 900만 원 − 620만 원 = 280만 원이 남습니다.

현금 900만 원에서 생활비와 상환 200만 원, 예정 지출 120만 원, 비상자금 300만 원을 빼면 280만 원

이 280만 원은 추가로 검토할 여유 자금입니다. 전부 주식에 넣으라는 뜻은 아닙니다. 빠뜨린 지출이나 빚이 있는지, 일부가 더 필요할 가능성은 없는지 먼저 살펴야 합니다.

같은 지출을 두 번 빼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200만 원 안에 포함한 다음 달 카드값을 예정 지출 120만 원에 다시 넣으면 남는 돈이 실제보다 작게 계산됩니다.

3. 비상자금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소득이 일정한 사람과 매달 수입이 크게 달라지는 사람의 준비 금액은 같을 필요가 없습니다. 부양하는 가족이 있는지, 갑자기 지출할 일이 생기기 쉬운지, 다른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다릅니다.

중요한 것은 정해진 숫자를 그대로 따르는 것보다 내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일입니다. 금액이 아직 부족하다면 한 번에 채우려 애쓰기보다 조금씩 따로 쌓아 갈 수 있습니다.

비상자금을 주식에 넣어 두면 필요할 때 가격이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급하게 써야 하는 돈은 언제 꺼낼 수 있는지와 원금 변동 가능성을 먼저 확인합니다.

4. 매달 더 투자할 돈도 따로 계산합니다

지금 가진 목돈과 앞으로 매달 생기는 여유는 다른 계산입니다. 앞으로 받을 돈을 현재 현금에 미리 더하지 않습니다.

가령 한 달에 실제 들어오는 돈이 300만 원이고, 그달의 생활비와 정기 상환액이 210만 원, 그 밖의 생활 지출이 50만 원, 따로 모아 둘 비정기 지출이 20만 원, 비상자금에 보탤 돈이 10만 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300만 원 − 210만 원 − 50만 원 − 20만 원 − 10만 원 = 10만 원입니다. 이 예에서 한 달의 여유는 10만 원입니다. 위 900만 원은 계산 시점의 현금이고, 이 300만 원은 그 이후에 새로 들어오는 한 달 수입이라고 가정합니다.

실제 지출은 달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수입이 불규칙하다면 매달 같은 금액을 꼭 투자하기보다, 돈이 들어온 뒤 필요한 지출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5. 남은 돈이 곧 주식에 넣을 돈은 아닙니다

곧 써야 하는 돈은 주가가 떨어졌을 때 기다릴 시간이 부족합니다. 오래 쓰지 않을 돈이라도 손실이 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얼마가 줄어들면 생활이나 마음에 부담이 되는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자가 높은 빚이 있다면 투자에 앞서 상환 조건과 비용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새로운 투자에 기대하는 수익은 확정돼 있지 않지만, 빚에 붙는 비용은 계약에 따라 계속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계산 결과가 0원 이하거나 예정 지출을 감당하기 부족하다면 당장 투자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활비와 필요한 돈을 정리하고, 나중에 다시 계산하면 됩니다. 시작 금액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