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은 주식을 찾았습니다. 화면에는 한 주에 100달러라고 나옵니다. 매수 버튼을 누르면 반드시 100달러에 살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주문을 보내는 동안 가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어떤 가격까지 받아들일지, 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어떻게 할지에 따라 주문 방식을 고릅니다.
1. 주문과 체결은 다릅니다
주문은 증권사에 주식을 사거나 팔아 달라고 요청하는 것입니다. 체결은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것입니다. 주문을 보냈어도 아직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화면의 최근 가격은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입니다. 지금 새로 사려는 사람에게 같은 가격으로 팔아 줄 주식이 남아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래할 수량과 가격은 계속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거래가 100달러여도, 지금 누군가가 팔겠다고 내놓은 가장 낮은 가격이 101달러일 수 있습니다. 화면의 숫자 하나만 보고 최종 매수 비용을 확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2. 시장가 주문: 가격을 정하지 않고 주문합니다
시장가 주문은 지금 거래할 수 있는 가격으로 사고팔아 달라는 요청입니다. 보통 빠르게 체결되지만, 내가 본 가격 그대로 거래된다고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거래할 상대가 없거나 거래가 정지되는 등 상황에 따라 바로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상의 주식이 화면에 100달러로 표시될 때 5주를 시장가로 산다고 해 보겠습니다. 주문이 처리되는 동안 가격이 바뀌어 5주가 모두 101달러에 체결됐다면 주식값은 5 × 101달러 = 505달러입니다. 화면의 가격으로 계산한 500달러보다 5달러 많습니다. 수수료는 제외한 가상 예입니다.
주문 수량이 많거나 거래가 뜸한 종목은 한 가격에 필요한 수량이 모두 없을 수 있습니다. 그때는 일부가 서로 다른 가격에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체결 가격이 화면에서 본 가격보다 나아질 수도 있습니다.
3. 지정가 주문: 받아들일 가격을 정합니다
지정가 주문은 원하는 가격을 정해 사고파는 요청입니다. 매수할 때 100달러를 지정하면 한 주를 100달러 이하에서만 사겠다는 뜻입니다. 99달러에 거래될 수 있다면 더 낮은 가격으로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매도할 때 100달러를 지정하면 100달러 이상에서만 팔겠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100달러는 원하는 가격의 한계이지 반드시 거래되는 가격은 아닙니다.
가령 매수 지정가를 100달러로 냈는데 그 가격 이하에 팔 사람이 없다면 주문은 기다립니다. 거래 가격이 잠깐 100달러에 도달해도, 내 순서가 오기 전에 해당 물량이 사라지거나 충분하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문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남은 주문은 조건에 따라 취소됩니다.
시장가 주문은 가격이 달라질 수 있고, 지정가 주문은 원하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도 투자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4. 스톱 주문: 조건에 닿으면 주문을 보냅니다
스톱 주문은 미리 정한 가격 조건에 도달하면 주문이 작동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조건이 되는 가격을 스톱 가격이라고 합니다. 여기서는 그 조건이 충족되면 시장가 매도 주문으로 바뀌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가상의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 매도 스톱 가격을 90달러로 정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 예에서는 마지막 거래가격이 90달러 이하가 되면 주문이 작동한다고 가정합니다. 조건이 충족되면 시장가 매도 주문이 되지만, 실제로 팔리는 가격이 90달러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이 빠르게 떨어져 매도 주문이 처리될 때 88달러에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5주가 모두 88달러에 팔렸다면 5 × 88달러 = 440달러입니다. 90달러에 5주를 판다는 단순 계산인 450달러보다 10달러 적습니다. 실제 결과가 이렇게 된다는 예측이 아니라 가능한 상황을 보여 주는 가정입니다.
이처럼 스톱 가격은 주문을 작동시키는 조건입니다. 손실을 정해 둔 금액으로 반드시 막아 주는 가격은 아닙니다. 증권사마다 조건 판단에 마지막 거래가격을 쓰는지, 호가를 쓰는지 등도 다를 수 있습니다.
5. 스톱 지정가: 가격 조건과 미체결 가능성을 함께 봅니다
스톱 지정가는 조건에 도달하면 시장가가 아니라 지정가 주문으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매도 스톱 가격 90달러, 매도 지정가 89달러를 설정하면 조건이 작동한 뒤 89달러 이상에서만 팔겠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급하게 내려가 88달러에만 살 사람이 있다면 89달러 이상이라는 조건에 맞지 않아 거래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조건을 만족하는 거래 상대와 수량이 확보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가격의 한계를 정하는 대신,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될 가능성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6. 주문 전에 세 가지만 확인합니다
첫째, 지금 더 중요한 것이 가격의 한계인지, 가능한 빨리 거래를 시도하는 것인지 생각합니다. 시장가도 즉시 체결을, 지정가도 체결 자체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둘째, 주문의 유효기간과 거래시간을 봅니다.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서비스 중에도 스톱 주문을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증권사와 시장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주문 종류, 스톱 조건, 시간외 거래의 지원 여부가 다릅니다. 이름이 비슷한 자동 주문도 작동 방식이 같다고 단정하지 마세요.
셋째, 주문 후 화면에서 체결된 수량과 남은 수량을 확인합니다. 취소를 요청했더라도 실제 취소가 완료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음 강의에서는 주문 화면의 종목명과 수량, 통화, 유효기간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