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는 10.10달러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100주를 사고 나니 평균 매수가가 10.16달러입니다. 잘못 산 걸까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10.10달러에 살 수 있는 주식이 100주보다 적었을 수 있습니다. 주식 거래에서는 가격 옆에 있는 수량도 중요합니다.
1. ‘사겠다는 가격’과 ‘팔겠다는 가격’은 다릅니다
호가는 주식을 얼마에 사고팔겠다고 내놓은 가격입니다. 사려는 쪽이 제시한 가격을 매수호가, 팔려는 쪽이 제시한 가격을 매도호가라고 합니다.
매수호가 중 가장 높은 가격은 지금 가장 비싸게 사겠다는 가격입니다. 매도호가 중 가장 낮은 가격은 지금 가장 싸게 팔겠다는 가격입니다. 영어 시세 화면에서는 각각 Bid와 Ask 또는 Offer로 표시합니다.
가상의 주식에 다음과 같은 호가가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수량 단위는 모두 주입니다.
| 구분 | 한 주 가격 | 그 가격에 내놓은 수량 |
|---|---|---|
| 가장 높은 매수호가 | 10.00달러 | 100주 |
| 가장 낮은 매도호가 | 10.10달러 | 40주 |
| 그다음 매도호가 | 10.20달러 | 60주 |
이 표에서 10.00달러는 내가 바로 살 수 있다는 가격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그 가격에 사겠다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금 사려는 나는 팔겠다는 쪽의 가격과 수량을 살펴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바로 팔려면 사겠다는 쪽을 봅니다. 매수와 매도 중 어느 쪽에 서 있는지에 따라 읽을 호가가 달라집니다.
화면의 큰 숫자가 ‘최근 체결가’라면 또 다른 의미입니다. 최근 체결가는 마지막 거래가 성립한 가격입니다. 지금 내 주문이 같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약속은 아닙니다.
2. 두 호가 사이의 간격에도 비용이 숨어 있습니다
가장 낮은 매도호가에서 가장 높은 매수호가를 뺀 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위 표의 스프레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0.10달러 − 10.00달러 = 0.10달러
감이 잘 오지 않으면 한 주를 사고 곧바로 파는 상황을 생각해 보세요. 호가가 그대로이고, 나는 매도호가 10.10달러에 한 주를 산 뒤 매수호가 10.00달러에 판다고 가정합니다.
10.00달러 − 10.10달러 = −0.10달러
회사의 사업이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한 주당 0.10달러를 잃었습니다. 거래 수수료와 세금을 빼기 전의 계산입니다. ‘수수료 무료’라고 해서 사고파는 데 드는 부담이 모두 없다는 뜻은 아닌 이유입니다.
이것은 고정된 두 호가에서 거래한 가상 사례입니다. 실제로는 호가가 바뀌거나 표시된 호가보다 유리한 가격에 체결될 수도 있습니다. 스프레드는 거래 조건을 읽는 중요한 단서이지, 모든 거래에 똑같이 청구되는 고정 수수료는 아닙니다.
3. 100주를 사면 왜 평균 가격이 높아질까요?
다시 첫 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앞의 한 주 매매와는 별개의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표에 나온 매도 물량만 이용해 100주를 삽니다. 다른 주문이 끼어들지 않고, 호가가 바뀌거나 새 물량이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가정합니다. 거래 수수료와 세금은 제외합니다.
가격 한도를 따로 정하지 않고, 현재 가능한 가격으로 거래하도록 내는 주문을 시장가 주문이라고 합니다. 보통 빠른 체결을 기대할 때 쓰지만, 정확히 얼마에 거래될지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 가정에서 100주를 시장가로 사면 먼저 가장 낮은 매도호가의 40주를 삽니다. 나머지 60주는 다음 가격에서 사야 합니다.
| 체결 순서 | 가격 × 수량 | 매수 금액 |
|---|---|---|
| 첫 40주 | 10.10달러 × 40주 | 404달러 |
| 나머지 60주 | 10.20달러 × 60주 | 612달러 |
| 전체 100주 | 404달러 + 612달러 | 1,016달러 |
평균 체결가는 전체 매수 금액을 실제로 산 주식 수로 나누면 됩니다.
1,016달러 ÷ 100주 = 주당 10.16달러
10.10달러와 10.20달러를 단순히 더해 둘로 나누면 안 됩니다. 두 가격에서 산 수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더 높은 가격에 산 60주가 평균에 더 많이 반영됩니다.
처음 본 10.10달러에 100주를 모두 살 수 있다고 계산했다면 예상 금액은 1,010달러입니다. 이 예의 실제 계산액 1,016달러는 그보다 6달러 많습니다. 이 차이는 증권사 수수료가 아니라 더 높은 가격에서 일부를 산 결과입니다.
실제 미국 주식 주문은 여러 거래 장소로 전달될 수 있고, 화면에 보이지 않는 주문과 체결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표로 실제 체결가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첫 호가에 있는 수량보다 많이 주문하면 여러 가격에 나뉘어 체결될 수 있다’는 원리를 보여 주는 예입니다.
4. 가격을 정하면 수량까지 보장될까요?
“나는 10.10달러보다 비싸게는 사고 싶지 않습니다.”
이럴 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지정가 주문입니다. 매수 지정가는 한 주에 얼마까지 낼지를 정하는 주문입니다. 10.10달러로 정하면 그 가격이나 더 낮은 가격에서만 삽니다. 매도 지정가는 반대로 그 가격 이상에서만 팔도록 하는 주문입니다.
앞의 100주 매수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하고, 같은 처음 호가에 지정가 10.10달러로 100주 매수를 넣어 보겠습니다. 일부 수량의 체결을 허용하고, 내 주문이 먼저 도착하는 가정입니다.
이 경우 10.10달러에 나온 40주는 살 수 있지만, 10.20달러의 60주는 가격 조건에 맞지 않습니다. 따라서 40주에 404달러가 체결되고 60주는 미체결입니다. 미체결은 주문은 냈지만 아직 거래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남은 주문이 계속 기다리는지, 취소되거나 언제 만료되는지는 주문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후 10.10달러 이하에 팔려는 사람이 생기더라도 앞서 기다리는 주문이 있을 수 있어, 내 남은 주문이 반드시 체결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지정가는 지불할 가격을 통제하는 도구입니다. 원하는 수량을 반드시 사게 해 주거나, 산 뒤의 가격 하락을 막아 주는 도구는 아닙니다. 시장가와 지정가의 차이는 ‘빨리 사기’와 ‘가격 한도를 지키기’ 사이에서 이해하면 쉽습니다.
5. 유동성은 원하는 수량을 거래하기 쉬운 정도입니다
유동성은 주식을 필요할 때 큰 가격 양보 없이 사고팔기 쉬운 정도입니다. 거래가 활발하고 가까운 가격에 매수·매도 물량이 충분하면 대체로 거래하기 수월합니다.
반대로 물량이 적으면 조금만 많이 사도 더 높은 가격까지 받아들여야 할 수 있습니다. 급히 팔 때는 더 낮은 가격을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 전망을 잘 분석했어도 들어가고 나오는 거래 조건이 나쁘면 투자 결과가 달라집니다.
스프레드가 좁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단정하지 마세요. 바로 옆 가격에 있는 수량이 몇 주뿐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주문하려는 수량과 함께 봐야 합니다.
또한 호가창은 미래의 약속이 아닙니다. 표시된 주문이 바뀌거나 사라질 수 있고, 새로운 주문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매수 쪽 수량이 커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 주가가 오른다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 수보다 구체적인 조건을 생각하세요. 어느 가격에 얼마나 사려는지, 더 높은 가격을 받아들이는지, 그 가격에 팔 물량은 얼마나 있는지가 실제 거래에 영향을 줍니다.
6. 주문 전후에 이렇게 확인하세요
주문 전에는 최근 체결가만 보지 말고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함께 확인합니다. 표시 시각도 봅니다. 실시간 시세인지 지연된 시세인지 모르면 지금의 거래 조건을 과거 가격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다음은 수량입니다. 내가 살 수량이 현재 매도호가의 수량보다 얼마나 큰지 봅니다. 호가 수량을 표시하는 단위는 화면 설명에서 확인하세요. 이 강의의 표는 ‘주’ 단위이지만, 실제 서비스의 숫자를 설명 없이 같은 단위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가격 한도를 지키고 싶다면 주문 종류와 지정 가격을 확인합니다. 일부만 거래될 수 있다는 점, 남은 주문이 언제까지 유효한지도 함께 읽습니다.
주문을 낸 뒤에는 체결 수량, 평균 체결가, 미체결 수량을 확인합니다. 매수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과 원하는 수량을 전부 샀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회사 분석은 무엇을 살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호가와 주문을 이해하는 것은 그것을 실제로 얼마에, 얼마나 살 수 있을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가격 옆의 수량까지 읽어야 화면의 숫자가 내 거래와 연결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