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I · 1장 · 001 / 210

001강. 주식을 사면 무엇을 소유할까?

1장. 주식 투자, 무엇을 사고 왜 가격이 변할까?

늘 손님이 많은 빵집이 있습니다. 빵도 맛있고, 새 가게도 계속 엽니다. 이 회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잘될 것 같은데, 나도 이 회사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주식을 사면 가능합니다. 회사를 통째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몫을 사서 여러 주인 중 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주주가 된 날부터 빵을 공짜로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주식을 산다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인지, 여기서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1. 주식 한 주는 회사의 작은 몫입니다

주식은 회사의 소유권을 잘게 나눈 것입니다. 주식을 가진 사람을 주주라고 합니다.

가상의 ‘바른빵’이라는 회사가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이 회사의 소유권을 같은 조건의 주식 10,000주로 나눴습니다. 그중 100주를 사면, 전체 10,000주 중 100주가 내 몫입니다.

이런 소유 몫을 지분이라고 부릅니다. “그 회사 지분을 갖고 있다”는 말은 “그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회사의 물건과 주주의 물건은 구분됩니다. 오븐과 가게 통장의 돈은 회사 것입니다. 주식을 샀다고 오븐을 가져가거나 회사 돈을 마음대로 꺼낼 수는 없습니다.

내가 산 것은 빵이나 오븐이 아니라, 그 회사를 함께 소유하는 권리입니다.

2. 100주를 사면 회사의 얼마를 가진 걸까요?

전체 주식 중 내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하면 됩니다. 이 비율이 지분율입니다.

바른빵의 숫자를 넣어 보겠습니다. 모두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숫자입니다.

구분 주식 수
회사의 전체 주식 10,000주
내가 가진 주식 100주
다른 사람들이 가진 주식 9,900주

내 주식 100주를 전체 10,000주로 나누면 0.01입니다. 여기에 100을 곱해 백분율로 바꾸면 1%가 됩니다.

100 ÷ 10,000 × 100 = 1%

즉, 나는 바른빵의 1%를 소유합니다. 나머지 주주들이 합쳐서 99%를 소유합니다.

바른빵 전체 10,000주 중 내 주식 100주는 1%, 다른 주주 9,900주는 99%입니다.

“100주나 샀다”는 말만으로는 많이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회사의 전체 주식이 얼마나 되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주식을 사는 데 필요한 돈은 다른 계산입니다. 한 주 가격이 5달러라면 100주를 사는 데 500달러가 듭니다.

5달러 × 100주 = 500달러

앞의 1%는 회사에서 내 몫이 얼마나 되는지, 뒤의 500달러는 그 몫을 사는 데 얼마를 썼는지를 뜻합니다. 두 숫자는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입니다. 거래할 때 내는 수수료와 달러로 돈을 바꾸는 비용은 여기서 제외했습니다.

3. 주주가 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회사가 주주에게 돈을 나눠 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받는 돈이 배당금입니다.

바른빵이 주식 한 주마다 0.5달러를 배당하기로 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배당받을 조건을 충족한 주식을 100주 갖고 있다면, 세금을 떼기 전 50달러를 받습니다.

0.5달러 × 100주 = 50달러

하지만 모든 회사가 배당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새 가게를 열거나 제품을 개발하는 데 돈을 더 쓸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이익을 냈다고 내 계좌에 돈이 자동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중요한 결정에 의견을 낼 수도 있습니다. 주주들이 모여 주요 안건을 결정하는 자리가 주주총회입니다. 이때 표를 행사하는 권리를 의결권이라고 합니다.

다만 주식을 조금 샀다고 회사 일을 혼자 결정할 수는 없습니다. 주식 종류에 따라 투표권이 다르거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주가 되는 것과 회사 경영을 마음대로 하는 것은 다릅니다.

실제 주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처음부터 모두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사는 주식에 어떤 권리가 있는지는 확인해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세요.

4. 회사의 주인인데도 돈을 잃을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주식은 맡긴 돈을 그대로 돌려받기로 약속한 상품이 아닙니다.

바른빵의 손님이 줄고, 빵을 팔아 버는 돈보다 지출이 커진다면 어떨까요? 그 회사의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도 줄 수 있습니다. 내가 500달러에 산 주식이라도 나중에 그보다 싸게 팔아야 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아예 문을 닫으면 더 큰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재산을 정리한 돈은 주주에게 먼저 나눠 주지 않습니다. 빚 등 먼저 갚아야 할 돈을 지급하고, 남는 돈이 있어야 일반 주주에게 돌아갑니다.

남는 돈이 없다면 주주는 아무것도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회사가 건물이나 장비를 갖고 있으니 내 돈은 안전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회사에 당장 문제가 없어도 주가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회사의 미래를 전보다 낮게 평가하거나,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잘된다는 기대와 주식을 산 가격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또 회사의 1%를 가졌다고 내 위험도 1%인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내 몫은 작아도, 내 돈을 대부분 그 주식에 넣었다면 내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5. 처음 주식을 볼 때는 회사부터 보세요

주식 화면에는 가격이 얼마인지, 얼마나 올랐는지가 크게 표시됩니다. 그래서 “오늘 몇 퍼센트 올랐지?”부터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 숫자 뒤에는 실제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고, 비용을 내고, 이익을 남기려는 회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 있는 회사 한 곳을 골라 다음 세 가지를 적어 보세요.

  • 무엇을 팔아서 돈을 버는 회사인가?
  • 고객은 왜 다른 회사 대신 이 회사를 선택하는가?
  • 어떤 일이 생기면 장사가 잘 안될 수 있는가?

바른빵이라면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빵을 팔아 돈을 번다. 손님은 맛과 가까운 위치 때문에 찾아온다. 재료값이 오르거나 근처에 더 인기 있는 빵집이 생기면 이익이 줄 수 있다.”

거창한 분석은 아니지만 출발점으로 충분합니다.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도 모르고 가격만 보고 사는 것과는 차이가 큽니다. 이 세 줄만으로 살지 말지를 결정할 수는 없지만, 다음에 무엇을 더 알아봐야 할지는 보입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고, 그 회사의 미래에 내 돈을 거는 일입니다. 잘되면 이익을 얻을 기회가 있지만, 기대가 틀리면 손실도 내가 감수합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자기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 줄까요? 다음 강의에서는 회사가 주식을 발행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