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를 보면 좋은 반등과 실패한 돌파를 구분하기 쉬워 보인다. 하지만 결과를 이미 아는 상태에서는 그럴듯한 모양을 골라 설명할 수 있다. 같은 차트를 다른 시점에 보아도 같은 결정을 내릴지는 별개의 문제다.
가격 데이터를 사용하는 가설은 측정 가능한 질문으로 바꿀 수 있다. 이 과정의 목적은 차트 해석에 권위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해석이 틀릴 수 있는 조건을 드러내는 것이다.
차트의 이야기를 전략으로 바꾸려면, 결과를 보기 전에 누구나 같은 조건을 판정할 수 있어야 한다.
1. 모양의 표현을 관측 값으로 바꾼다
긴 아래꼬리, 높은 거래량, 강한 종가라는 표현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아래꼬리가 전체 가격 범위에서 차지한 비율, 이전 기간 대비 거래량, 고가와 저가 사이에서 종가가 놓인 위치처럼 계산 방법을 적는다.
가령 “강한 종가”를 (종가 − 저가) ÷ (고가 − 저가)가 0.8 이상인 경우로 정의할 수 있다. 고가 110, 저가 100, 종가 108이면 0.8이다. 설명용 문턱이며 수익성이 검증된 조건은 아니다.
고가와 저가가 같은 경우, 거래량이 없거나 누락된 경우도 정의해야 한다. 애매한 자료를 제외하는 기준을 결과를 본 뒤 정하면 선택의 효과가 섞인다.
2. 알 수 있는 시점과 거래 시점을 나눈다
하루의 종가로 완성되는 조건은 그 종가가 확정되기 전에는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신호에 쓴 정보의 기준 시각과 실제 진입할 수 있는 시각을 나누어 둔다.
가상 예시로 종가가 당일 범위의 상단에 있다는 조건을 사용한다면, 그날의 고가·저가·종가가 확정된 뒤 판단하는지 확인한다. 다음 가격으로 거래한다면 비용과 가격 차이도 그 기준에서 계산한다.
3. 예측 대상과 비교 기준을 고정한다
어떤 기간의 수익률을 예측할 것인지, 언제 청산할 것인지, 거래하지 않았을 때와 무엇을 비교할 것인지 먼저 정한다. 단순 상승 확률과 비용 후 전략 수익은 같은 평가가 아니다.
가격 기반 전략은 학술적으로도 연구된다. 예를 들어 AQR의 추세추종 연구는 특정 규칙과 역사적 자료를 다룬다. 이런 연구의 존재가 임의의 차트 패턴이나 모든 기관의 사용 방식을 입증하지는 않는다.
4. 숫자로 바꿨다고 검증이 끝난 것은 아니다
조건과 기간을 수없이 바꾸면 우연히 좋은 결과를 찾을 수 있다. 시험한 선택지를 기록하고, 선택에 쓰지 않은 자료와 더 불리한 비용에서 확인해야 한다.
코드는 해석을 반복할 수 있게 하지만, 잘못된 가정까지 정확하게 반복할 수도 있다. 특정 설정 한 점에서만 결과가 좋은지, 조금 바꿔도 의미가 남는지 확인한다. 실제 우위가 국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별도로 평가한다.
5. 한 장의 차트 대신 한 문단의 규칙을 남긴다
입력, 계산 시점, 조건, 진입과 청산, 비용, 예외 처리를 한 문단으로 쓴다. 다른 사람이 그 문단으로 같은 신호를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한다.
전략의 강점은 아름다운 설명보다 실패한 사례까지 같은 규칙으로 포함하는 데서 드러난다. 차트에서 본 느낌이 실제 정보라면 그 정보가 어디서 왔고 어떤 상황에서 사라지는지도 살필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