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많이 내린 뒤에 손절을 결정하려면 두 질문이 한꺼번에 몰린다. 전망이 틀렸는지 판단해야 하고, 이미 커진 손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결정을 미루기 쉬워진다.
중단 조건을 미리 정하는 이유는 미래를 맞히기 위해서가 아니다. 예상과 다른 일이 발생했을 때 자금과 판단이 감당할 범위를 남겨 두기 위해서다.
손절 가격, 투자 가설의 실패, 계좌 위험 한도를 서로 다른 중단 조건으로 설계한다.
1. 무엇 때문에 줄이거나 끝내는지 나눈다
가격 규칙은 거래 신호와 연결된다. 가설의 실패는 고객·이익·자금 조달 같은 사업 근거와 연결된다. 계좌 한도는 특정 가설이 맞는지와 별개로 전체 손실을 제한하는 목적이다.
세 조건이 같은 날 발생할 필요는 없다. 사업을 계속 좋게 보더라도 손실 때문에 예정된 상환이나 생활비 마련이 어려워진다면 비중을 다시 평가해야 한다. 반대로 가격이 회복했어도 처음 가설이 깨졌다면 보유 이유를 다시 확인한다.
2. 비중과 가격 규칙을 함께 계산한다
가상 사례로 계좌의 20%를 한 자산에 넣고 그 자산이 10% 내리면, 다른 변동이 없을 때 계좌 손실은 2%다. 비중이 60%라면 같은 자산 하락이 계좌에 주는 영향은 6%다.
이 숫자는 설명용이지 적정 손절률이나 비중이 아니다. 손절 가격만 정하고 투자금액을 따로 키우면 처음 의도한 계좌 위험과 다른 거래가 된다.
3. 정한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은 다를 수 있다
가격이 한 번에 뛰어넘거나 거래가 어려워지면 생각한 지점에서 끝내지 못할 수 있다. 주문 방식에 따라서도 체결 가능성과 가격의 확실성은 다르다. 미국 주식의 스톱 주문은 발동되면 시장가 주문으로 바뀌므로 스톱 가격에 체결된다는 보장은 없다. 지정가 주문은 가격 조건을 두지만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지원 방식은 이용하는 시장과 증권사의 규칙으로 확인한다. SEC의 주문 유형 설명
중단 조건은 손실의 확정 상한이 아니라 실행 계획이다. 예상보다 불리한 체결과 일부만 처리된 경우를 포함해 실제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4. 규칙 변경은 손실 거래와 분리해 검토한다
몇 번의 손실만으로 검증한 규칙을 바로 바꾸는 것도, 모든 손실을 정상이라고 보는 것도 위험하다. 당시 입력과 실행이 규칙대로였는지부터 확인한다.
규칙 자체의 문제라면 새로운 자료와 비교 기준으로 재검토하고 적용 시점을 남긴다. 지금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중단 기준을 넓히는 행동과 새 연구 결과에 따른 변경을 구분한다.
5. 중단 뒤의 행동도 미리 적는다
어떤 조건에서 신규 진입을 멈출 것인가. 줄인 뒤 재진입하려면 무엇을 확인할 것인가. 자동화가 실패하면 누가 어떤 상태를 확인할 것인가까지 적는다.
좋은 중단 규칙은 매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손실 이후에도 같은 실수를 확대하지 않게 연결된다. 누구에게나 맞는 고정 비율보다 자신의 거래 근거와 자금 조건에 연결된 규칙이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