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가 먼저 설비와 고객을 확보하면 뒤처질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현재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투자도 계속할 수 있다. 가만히 있었을 때의 결과가 상대의 선택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투자는 개별 기업의 관점에서 이해할 이유가 있다. 그러나 그 이유가 산업 전체의 높은 수익이나 현재 주가의 매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투자 동기와 투자 결과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다.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한다는 설명과, 그 투자로 주주가 충분한 보상을 얻는다는 설명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1. 상대의 선택이 나의 결과를 바꾸는지 묻는다

자신의 수요 전망만으로 투자를 평가할 수 있는 사업도 있다. 반면 경쟁사가 공급을 늘리거나 핵심 고객을 먼저 확보하면 가격·판매량·진입 비용이 달라지는 사업도 있다.

MIT의 게임이론 강의 노트는 참여자·선택·선택 조합에 따른 결과로 전략적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기업 분석에서도 ‘상대가 무엇을 할 때 내 선택의 결과가 달라지는가’를 적어볼 수 있다.

단순히 투자가 많다는 이유로 모든 산업을 같은 경쟁 게임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고객·가격·공급과 자금조달의 실제 연결이 필요하다.

2. 개별 유인과 전체 결과가 다른 가상 사례를 본다

A와 B가 투자를 확대할지 유보할지 동시에 한 번 선택한다고 하자. 아래는 각 조합에서 투자 비용까지 반영한 순가치를 임의로 정한 표다. 실제 기업의 이익이나 수익률을 추정한 것이 아니다. 괄호는 A, B의 순서다.

A의 선택

B가 유보

B가 확대

유보

(5, 5)

(−2, 6)

확대

(6, −2)

(3, 3)

각자 확대할 유인이 있어도 함께 남는 몫은 줄 수 있습니다 — 표의 괄호는 A와 B의 결과입니다. 두 기업의 선택을 교차해 읽습니다.

B가 유보하면 A는 유보의 5보다 확대의 6을 선호한다. B가 확대해도 A는 유보의 −2보다 확대의 3을 선호한다. B도 같은 유인을 가진다.

각자 이 숫자에 따라 자기 결과를 최대화하면 둘 다 확대하는 조합이 나온다. 둘 다 유보했을 때 각각 5였던 값보다 낮은 3을 각각 얻는다. 상대의 선택을 고려한 개별 결정이 모두에게 가장 큰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

3. 모형의 결론은 표에 넣은 조건에서 나온다

가상 표에서는 확대가 상대의 두 선택 모두에 더 유리하도록 정했다. 현실에서 수요가 더 크거나 투자 비용이 낮으면 둘 다 확대하는 결과가 더 좋을 수 있다. 자금이 부족하면 확대 자체가 가능한 선택이 아닐 수도 있다.

투자 시점·반복 경쟁·상대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객의 반응도 결과를 바꾼다. 한 번의 단순 모형을 실제 산업의 필연적 미래로 읽지 않는다.

‘경쟁 때문에 멈추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 그 유인을 만든 숫자와 조건을 찾아야 한다. 경영진의 불안이나 의도를 추측하는 설명으로 대신하지 않는다.

4. 지출하는 기업과 공급하는 기업을 각각 평가한다

어떤 기업의 투자는 다른 기업의 매출이 될 수 있다. 다만 발표한 예산이 실제 주문·납품·수금으로 이어지는 시점과 범위는 확인해야 한다.

투자하는 쪽에서는 새 자본의 성과·회수 기간·유지 비용·차입과 현금 여력을 본다. 공급하는 쪽에서는 계약 단가·생산 비용·고객 집중·증설과 경쟁 공급의 반응을 읽는다.

고객이 지출을 계속할 이유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공급자의 높은 이익이 계속된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양쪽은 서로 연결되지만 같은 수익 구조를 가진 것은 아니다.

5. 경쟁 가설을 현재 가격의 조건과 연결한다

상대가 투자 속도를 바꿨을 때 가격·가동률·주문과 자본 효율이 어떻게 달라질지 나누어 적는다. 수요가 예상보다 약하거나 공급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경우도 함께 본다.

그다음 현재 주가를 설명하는 성장과 마진이 그 조건에서도 가능한지 검토한다. 산업이 계속 투자하는지와 내가 받을 현금의 조건이 유지되는지를 각각 확인한다.

투자 규모가 크다는 사실보다, 경쟁자의 반응까지 통과한 뒤 얼마가 누구에게 남는지가 중요하다. 경쟁의 논리를 이해하는 일은 경제성을 계산할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