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대출에서 이자를 받고 예금과 차입에 이자를 지급한다. 대출금리가 오르면 더 벌 것 같지만, 돈을 조달하는 비용도 함께 바뀐다. 두 금리가 같은 폭과 속도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금리 상승은 은행에 호재’라는 말만으로 이익을 예상하기 어렵다. 무엇에서 얼마를 받고, 무엇에 얼마를 지급하며, 그 조건이 언제 바뀌는지 연결해야 한다.

은행에 남는 이자이익은 대출금리의 방향보다, 받는 이자와 지급하는 이자의 차이에서 나온다.

1. 금리의 차이를 금액의 차이로 바꾼다

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연준의 은행 금리위험 연구에서도 이 두 항목을 구분한다.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숫자만으로 실제 이익을 계산하지 않는다. 이자를 받는 자산과 이자를 지급하는 자금의 잔액이 다르고, 각각 여러 상품과 금리가 섞여 있을 수 있다.

잔액·적용 금리·기간을 맞춰 금액으로 계산한 뒤 비교한다. 금리 차이가 넓어져도 이익을 만드는 자산의 규모가 줄면 이자이익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2. 받는 금리가 올라도 남는 금액은 줄 수 있다

가상 은행이 한 해 내내 이자수익 자산 100과 이자지급 조달자금 90을 유지한다고 하자. 차이 10은 자기자본이며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아래 금리는 각 잔액에 한 해 전체 적용되는 평균금리다.

항목

기간 1

기간 2

자산 금리

5%

6%

조달 금리

2%

4%

이자수익

5

6

이자비용

1.8

3.6

이자이익

3.2

2.4

이자수익 증가보다 조달 비용 증가가 클 수 있습니다 — 자산 금리는 5%→6%로 올라도 남는 이자이익은 3.2→2.4로 줄었습니다.

받는 이자는 1 늘었지만 지급하는 이자가 1.8 늘었다. 이자이익은 0.8 줄었다. 대출 쪽 금리가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은행에 남는 이익의 방향을 알 수 없다.

실제 은행의 전망이 아닌 단순 사례다. 잔액 변화·수수료·운영비·신용 손실·세금·헤지와 자산 평가손익은 넣지 않았으므로 순이익이나 주가 수익률로 읽지 않는다.

3. 금리가 바뀌는 시점도 비교한다

고정금리 자산과 변동금리 자산은 시장금리 변화에 반응하는 시점이 다를 수 있다. 예금과 차입도 만기·계약·가격 정책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

연준의 금리위험 설명은 자산과 부채의 금리 재조정 시차, 기준금리의 차이와 금리곡선 변화 등을 나누어 본다. 같은 ‘금리 1%포인트 상승’도 어느 만기에 어떤 조건으로 적용되는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한 분기 이익이 좋아졌다고 이후에도 같은 차이가 유지된다고 가정하지 않는다. 이번에 먼저 바뀐 금리와 다음에 바뀔 금리를 나누어 보면 이익의 지속 조건이 보인다.

4. 낮은 조달 금리와 유지 가능한 조달을 함께 본다

현재 예금금리가 낮다는 것은 지금의 비용을 설명한다. 그 예금이 같은 조건으로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별도 질문이다.

예금이 빠져나가 더 비싼 차입으로 대체하거나 이자를 올려 유지해야 하는 경우를 따로 계산한다. 반대로 예금 잔액과 비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실제 자료 없이 유출이나 안정성을 단정하지 않는다.

평균 조달 금리만 비교하면 예금·시장 차입의 구성이 바뀐 효과를 놓칠 수 있다. 금리 변화와 자금 구성·잔액의 변화를 나누어 읽는다.

5. 이자이익과 은행 주주의 결과를 연결한다

은행의 순이익에는 수수료·운영비·신용 손실 등 다른 조건도 들어간다. 보유 자산의 가치 변화와 자본·유동성 여력까지 이자이익 한 줄로 대신할 수는 없다.

공시에서 이자수익과 비용, 자산과 조달의 구성, 금리 재조정 조건과 여러 금리 시나리오를 함께 살핀다. 가상 은행처럼 잔액을 고정했을 때의 효과와 잔액도 바뀌는 경우를 구분하면 성장 가정에 가려진 위험을 읽기 쉽다.

은행주를 평가할 때는 금리 전망을 고르는 데서 끝내지 않고, 그 전망이 해당 은행의 이익·현금과 주주 가치로 이어지는 경로를 확인한다. 좋아진 이익의 조건과 현재 가격에 들어 있는 기대를 각각 읽어야 한다.